"민주당 탄핵조사 추진 바람직…탄핵 실제로 가능할 수도"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위기를 헤쳐 나가려면 트위터 활동을 줄이고 진실을 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이날 MS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조사를 추진 중인 하원과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지적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내가 그에게 할 수 있는 조언은 변화를 위해 진실을 말하라는 것”이라며 “트위터 활동도 줄이고 그에게 유리하든 불리하든 사안을 처리하기 위해 필요한 증거를 하원과 상원, 대중들에게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원 다수당인 민주당이 주도하는 탄핵 조사가 바람직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며 “매우 면밀한 조사를 통해 사실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다만 민주당을 이끄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트럼프 대통령 탄핵 이슈를 제기한 점에 대해 “하원의장이 조사를 진행하도록 지시한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탄핵소추안이 하원에서 가결돼도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을 통과하긴 어렵다는 지적에 관해서는 “그가 정말로 그랬다는 사실이 여러 개 드러난다면 당연히 탄핵과 사임도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뒷조사를 압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을 앞두고 직권을 남용하며 외국 정부를 선거에 개입시키고 있다며 탄핵 조사를 추진하고 나섰다.
카터 전 대통령은 백악관과 국무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의혹과 관련한 정보를 가진 관료들의 의회 증언을 막은 일에 대해서는 “관습에 어긋나며 미국인들의 기대에도 반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백악관의 조치에 대해 “그가 계속해서 의사 진행을 방해하고 하원이 검토해야 할 증거 공개를 막는다면 그에게 더욱 불리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런던=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