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준PO 3차전 경기가 열렸다. LG가 키움에 4-2로 승리한 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창단 이후 단 한 번도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승제) 시리즈에서 탈락한 적이 없는 LG 트윈스가 벼랑 끝에서 탈출하며 ‘리버스 스윕’에 도전한다.
LG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준PO’ 3차전에서 4-2 역전승을 거뒀다. 시리즈 전적은 여전히 키움의 2승1패 우위다.
이날 잠실은 오전 10시10분 일찌감치 2만5000석이 매진됐다. 그만큼 LG의 올해 준PO 첫 홈경기로 관심이 높았다. 그러나 앞서 고척에서 벌어진 1·2차전을 모두 내줘 패할 경우 시리즈에서 탈락할 위기였다.
올해는 먼저 1·2차전을 내줬기 때문에 준PO 시리즈 불패의 전통을 이어가려면 3~5차전을 모두 잡아야 하는 리버스 스윕이 필요하다. 준PO가 5전3승제로 고정된 2008년 이후 리버스 스윕은 2차례뿐이었다. 그만큼 쉽지 않은 도전이다.
LG는 경기 초반 주도권까지 내줬지만 1·2차전과 달리 고비마다 장타로 반격의 물꼬를 텄다. 불펜투수들이 힘겹게 리드를 지킨 덕에 극적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
선발 케이시 켈리가 1회 이정후, 박병호에게 안타를 맞아 먼저 실점한 데 이어 2회 서건창에게 또 적시타를 맞아 추가 실점하면서 어려운 승부가 시작됐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호투했던 에이스 켈리는 2회까지 투구수가 52개에 달했다. 그러나 6회까지 115개를 던지며 추가 실점 없이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LG 타선은 2회 2사 1·2루서 8번 정주현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4회에는 채은성이 키움 선발 이승호를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동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2-2 동점이 계속된던 7회 선두타자로 나온 정주현은 조기 투입된 오주원을 상대로 우측 펜스를 때리는 2루타로 날린 뒤 우익수 제리 샌즈가 공을 더듬는 사이 3루까지 질주했다. 이어 오지환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3-2 역전에 성공했다. 8회에는 선두타자 카를로스 페게로가 김상수의 포크볼을 받아쳐 4-2로 달아나는 쐐기 솔로포를 터트렸다.
9회 마운드에 오른 클로저 고우석은 무사 1·2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감격적인 준PO 첫 세이브를 올렸다.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의 정주현이 데일리 MVP로 선정됐다. 키움 최원태-LG 임찬규가 선발로 맞대결하는 양 팀의 4차전은 10일 잠실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