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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대왕암 공원 바닷가 바위, 중장비 채취 논란

입력 | 2019-10-10 03:00:00


울산 동구청이 태화강 대공원에 상징정원을 조성하기 위해 대왕암 공원 내 바닷가의 자연석을 중장비로 채취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8일 대왕암 자연석을 채취하는 모습. 울산 동구 제공

울산 동구가 대왕암 공원 내 바닷가의 바위를 중장비로 채취해 태화강 국가정원에 전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울산 동구는 “태화강 국가정원의 동구 상징정원에 쓰일 대왕암 바위를 8일 채취해 이전작업을 마무리했다”고 9일 밝혔다. 동구가 대왕암에서 채취한 바위는 총 3개. 개당 가로 1.2m, 세로 1m, 높이 1.5m가량 된다. 이 바위는 대왕암 공원 내 울기등대에서 대왕암으로 이어지는 구름다리 아래 바닷가에서 중장비로 채취했다. 동구 관계자는 “바위 채취를 위해 구청 자체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도시공원 내 바위 채취 허가는 구청장 소관이기 때문에 동구가 ‘셀프 허가’를 했다는 것. 동구는 태화강 국가정원 선포행사 개막식이 열리는 18일까지 대왕암에서 채취한 바위로 상징정원 조성을 마칠 예정이다.

바위 채취 현장을 지켜본 한 시민은 “사람만 다닐 수 있도록 된 대왕암 공원의 돌계단을 통해 대형 중장비가 바닷가로 내려가 큰 바위를 채취하는 것을 보고 ‘환경 훼손’이라고 지적하는 관광객이 많았다”며 “인공 정원을 만들기 위해 굳이 바닷가의 자연석을 옮길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동구 관계자는 “대왕암 대공원 바닷가의 많은 바위 가운데 고작 3개를 태화강 대공원으로 옮겼을 뿐”이라며 “울산 동구의 상징정원으로 영구 전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