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당 창건 기념일인 지난해 10월 10일 금수산 태양궁전을 참배했다. © News1
북한이 미국과의 비핵화 실무협상 결렬 이후 연일 강경한 메시지를 내고있는 가운데 10일 노동당 창건일 74주년을 맞아 무력시위를 감행할지 주목된다.
북미는 지난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실무협상에 나섰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한 채 빈손으로 끝났다. 이후 북한은 협상 결렬의 책임을 미국에게 떠 넘기고, ‘끔찍한 사변’을 언급하는 등 엄포를 놓고 있다.
8일에도 북한은 자신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를 통해 ‘연말’이라는 시한을 강조하고, 올해가 “사실상 조선반도 비핵화를 위한 협상의 마지막 기회”라며 “이를 놓치면 가까스로 멈춰 세워놓은 조미(북미) 대결의 초침이 다시 움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을 향한 북한의 압박은 ‘연말’ 시한이 다가올 때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이 지난 5월 단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를 시작으로 신형 전술유도무기 등의 시험발사를 연달아 해 온 점을 볼 때 추가적인 군사 도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북한은 실무협상을 개최하기로 미국과 합의한 직후인 지난 2일에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쏘며 미국을 압박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10일 노동당 창건일 74주년을 맞이하며, 이를 계기로 무력 시위에 나설지 주목되고 있다.
북한은 당 창건 기념일을 정권수립 기념일(9월9일)과 함께 ‘사회주의 명절’로 꼽고 있다. 북한의 주요한 기념일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달 초부터 북측은 노동신문 등 각종 매체를 통해 내부결속을 다져왔다.
당 창건 70주년 기념일을 맞았던 2015년에는 대규모 열병식을 통해 신형 방사포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중 연설을 한 바 있다.
올해에는 이같은 대대적 행사보다는 북미 실무협상이 재개될 여지가 있는 만큼 최소한의 행사를 열고 차분하게 보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주년이 아닌 해에 무력 시위가 진행된 적도 있다. 북한은 당 창건 61주년 기념일 직전이었던 2006년 10월9일 1차 핵실험을 단행했다.
이 때문에 군 당국과 정부는 올해 창건 기념일 행사가 소규모로 진행될 것으로 관측하면서도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