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인식 기술로 도로정보 축적, 첨단 운전보조시스템 개발 협력
현대자동차그룹이 자율주행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9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취임을 전후로 미래기술 확보를 위한 과감한 투자와 협업이 전방위적으로 진행 중이다.
9일 현대차 미국법인(HMA)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오픈 이노베이션센터인 현대크래들을 통해 4일(현지 시간) 미 인공지능(AI) 분야 기업인 네트라다인에 투자했다. 지난달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앱티브와 40억 달러(약 4조8000억 원) 규모의 합작회사를 세우기로 했다.
2015년 설립된 네트라다인은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운송기술 솔루션을 개발하는 업체다. 운전자와 도로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카메라를 이용한 영상인식 기술로 자율주행 전반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주된 분야다.
현대차는 네트라다인과 함께 특정 상황에서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한 ‘레벨3’ 수준 이상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및 자율주행 개발기술 분야에서 협력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운전자의 개입 없이 주변 상황에 맞춰 주행할 수 있는 레벨4 이상의 기술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네트라다인이 수집한 데이터 등을 통해 자율주행 차량에 사용되는 정밀지도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이 2040년 전 세계적으로 연간 3370만 대의 자율주행차가 판매될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2021년까지 스마트시티 등 일정 지역에서의 레벨4 수준의 도심형 자율주행 시스템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이미 2015년 12월 미국 네바다 주에서 투싼 수소연료전지차와 쏘울 전기차로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 시험을 할 수 있는 운행 면허를 취득했다. 2016년 3월에는 한국에서 국내 기업 최초로 자율주행 시험 운행 허가를 획득했다.
배석준 기자 eul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