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게 없는 5성급 특급 호텔의 숙박비는 결코 저렴하지 않다. 누릴 만큼 누려야 본전 찾는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호텔이기에 기대할 수 있는 것 중 하나는 깨끗하게 정돈된 방에서 새하얀 침대 시트와 새 수건을 마주하는 일일 것이다.
‘그린카드(Green Card)’는 ‘침대 시트나 수건을 매일 세탁하지 않고 재사용해도 좋다’는 표시의 카드로, 2박 이상 머무는 투숙객들이 사용할 수 있다. 객실 내에 비치된 이 카드를 문고리에 걸거나 침대 시트 등에 올려놓으면 어제 사용한 시트와 수건을 당일에도 그대로 사용하게 된다.
청소·세탁까지 포함된 서비스 비용을 지불했기에, 마땅히 누릴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것은 손해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일상에서였다면 전혀 느끼지 않는 불편함을 돈을 냈다는 이유만으로 마땅히 느껴야 할 필요는 없다.
이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하나둘 많아지고 있다. 그린카드가 환경에 대한 사회적 신념을 드러내는 ‘미닝아웃(Meaning out)’의 증표처럼 활용되는 경우도 종종 발견되고 있다. 호텔을 애용하는 이예은 씨(40)는 “여행을 가면 자연스럽게 그린카드를 침대 위에 두고, 건조가 잘 되지 않을 때만 프런트에 요청하여 새 수건을 받는다. 룸 정리는 되도록 마지막 날 체크아웃할 때만 할 수 있도록 한다”며 “내가 참여할 수 있는 사회적 운동을 모른 척하지 않고 함께 해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다른 투숙객 김의중 씨(34)는 “내 돈으로 사먹는 음식일지라도 함부로 퍼 담거나 남기지 않는 것, 마땅히 누릴 수 있는 서비스라도 환경에 부담을 덜 주는 것이라면 실천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며 “조금 불편하더라도 함께 오래 나아갈 수 있는 쪽을 선택하는 것이 필환경 시대를 살아가는 소비자의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린카드를 통해 세탁물이 줄면 자연히 에너지 사용이 줄고, 세탁 시 사용되는 세제 등으로 인한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다. 물품비, 인건비, 세제비 등을 고려했을 때 침구 1회 미교체 시 약 8000원을 절감할 수 있는데 호텔 입장에서도 절감된 비용을 서비스 개선 또는 사회공헌활동에 활용할 수 있다. 이렇게 중요한 경제적, 사회적 의미를 갖는 그린카드이지만 일반 대중에게 잘 알려진 제도는 아니기에 아직은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관건은 환경에 대한 투숙객의 신념과 자발적 실천이다.
녹색경영 협약에 참여한 10개 특급호텔에서는 캠페인 기간에 그린카드 사용 고객을 대상으로 폐리넨을 재활용한 인형 등 다양한 리워드 선물을 제공한다. 캠페인은 지난달 23일 시작해 20일까지 약 한 달간 진행된다.
캠페인 참여 고객을 위한 온라인 이벤트도 있다. 리워드 선물 인증샷을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필수 해시태그(#환경부,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호텔친환경캠페인, #그린스테이)와 함께 업로드하면 추첨을 통해 호텔 숙박권 등 추가 경품까지 증정한다.
한편 1일 오후 9시부터 진행된 ‘지구살리기 전등끄기’ 행사에 참여한 고객에게는 폐비누 재활용 향초를, 물사용 절약 등 환경실천 서약 고객에게는 폐수건을 재활용한 유아용 비치가운을 제공했다.
○ 파라다이스시티 “친환경 시설 구축… 그린캠페인 적극 시행할 것”
고품격 감성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위해서는 효율적 시설 운영이 필요하다. 파라다이스시티가 전기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등 친환경 시설 구축에 적극 노력해 온 이유다. 지열을 이용한 히트펌프와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하는 등 신재생에너지를 공조설비에 사용해 에너지를 절약하는 한편 열원설비 운전 방식 개선, 에너지 절감형 공기조화기 적용, 단열결손구간 단열재 추가 설치 등을 통해 녹색건축인증 최우수등급과 에너지효율등급 1등급을 받았다. 절전형 마그네틱 스위치를 설치하고, 지하주차장 자동 조명을 통해 불필요한 전력 소모도 최대한 방지했다.
이에 더해 파라다이스시티는 환경부 및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함께하는 호텔 녹색경영의 일환으로 20일까지 ‘그린캠페인’을 진행한다. 그린캠페인은 2박 이상 투숙 시 침대 시트와 커버 교체 의사를 그린카드를 이용해 전달하는 것으로 침구 교체·정비 횟수를 줄여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캠페인이다.
○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친환경 경영에 스마트 IT 접목”
환경이 지금처럼 이슈화되기 전인 2004년부터 에너지 절감, 자원 절약 활동을 목표로 하는 친환경 경영을 선포했다. 2010년 호텔업계 최초로 객실 디럭스룸 탄소성적표지 인증을, 2011년에는 ‘호텔 서비스 부문’ 친환경 호텔 환경표지인증을 취득했으며 2년마다 재인증 심사를 통해 환경표지인증을 유지하고 있다.
객실 내 ‘그린카드’ 도입으로 고객의 자발적인 캠페인 참여를 유도하고, ‘지구살리기 전등끄기’ 행사 참여, 객실용 침대 녹색인증제품 사용, 공용 화장실 종이타월 환경표지인증 제품 사용,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운동 동참, 폐리넨을 활용한 객실 정비용 리넨 사용, 호텔 내 레스토랑 옥수수전분 빨대 사용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2011년 환경부 장관상 수상과 2015년 환경마크 대상 수상, 2017년에는 친환경 기술진흥 및 소비·유통부문 대통령표창을 받은 적도 있다.
○ 더 플라자 호텔 “그린카드 이용률 연간 70% 달해”
먼저 설비 측면에서는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저녹스 고효율 보일러 및 고효율 냉동기로 교체하여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여 나가고 있다. 객실 및 연회장 내 전등도 전력 효율이 좋은 발광다이오드(LED)로 전면 교체하여 운영하고 있다.
이 외에 서울시 공유가치 실현 사업에도 참여하며, 컴퓨터 등 물품 후원 사업을 통해 자원의 효율적 활용은 물론이고 공유가치 실현과 저소득 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도 적극 노력하고 있다.
한편 더 플라자는 서울의 중심인 시청 맞은편에 자리 잡아 비즈니스맨 및 관광객에게 최적의 위치 조건을 자랑하고 있다. 총 410개 객실과 미슐랭 스타를 획득한 한식당 주옥을 비롯하여 신창호, 이준, 이영라, 박준우, 추성뤄 등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 셰프들이 포진한 총 6개의 레스토랑&바, 9개의 연회실, 피트니스센터 및 스파 등을 갖추고 있다. 서울 시내에서 가장 현대적이고 유니크한 호텔로, ‘스테이 인 스타일(Stay in Style)’이라는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맞는 감성적인 디자인을 자랑한다. 이뿐만 아니라 더플라자컨시어지팀 운영을 통해 더 플라자만의 섬세하고 감성적인 고객 맞춤형 서비스로 호텔을 방문하는 모든 고객에게 잊을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2016년 1월부터 국내 최초로 세계적인 호텔기업 매리엇 인터내셔널의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오토그래프 컬렉션’과 전략적으로 제휴해 체인호텔의 장점과 로컬호텔의 장점을 결합한 한층 업그레이드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공동기획=한국환경산업기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