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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지원 차려입은 新중년 “인생 2모작 일구러 갑니다”

입력 | 2019-10-10 03:00:00

[2019 리스타트 잡페어]함께 만드는 희망 일자리
16, 17일 광화문광장으로 오세요
신중년에 딱… 맞춤형 일자리 지원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신(新)중년과 경력 단절 여성을 위한 일자리 박람회가 열린다. 동아일보와 채널A 주최로 16, 17일 양일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2019년 리스타트 잡페어’에는 고용노동부와 중소벤처기업부가 부스를 열고 퇴직하거나 폐업한 5060을 지원하는 정부 정책을 소개한다. 여성가족부의 지원을 받아 경력 단절 여성의 재취업을 돕는 여성새로일하기센터(새일센터)도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


전기기능사로 제2인생 9일 인천 부평구의 한 아파트 전기실에서 김중심 씨가 일하고 있다. 김 씨는 지난해 10월 회사에서 권고사직을 당한 뒤 한국폴리텍대에서 기술 교육을 받고 전기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해 재취업에 성공했다. 인천=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인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전기관리를 맡고 있는 김중심 씨(58)는 요즘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이웃이나 가까이 사는 친척들 집의 고장 난 전기시설을 도맡아 고쳐주는 것이다. 올해 7월 취득한 전기기능사 자격증 덕분이다. 김 씨는 “새로운 걸 배운 덕분에 직업도 구하고 봉사도 하게 됐다”며 활짝 웃었다.

불과 1년 전 김 씨는 정반대 처지에 있었다. 그가 다니던 무역회사가 경영난을 이유로 사직을 권고한 것이다. 김 씨는 “눈앞이 캄캄해졌다”고 말했다. 두 달가량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집에서 시간을 보냈다. 어느 순간 “자괴감이 들었다”는 김 씨는 전기기술을 배우기로 결심했다. 전기의 ‘전’자도 몰랐다. 하지만 한국폴리텍대에서 교육을 받아 4개월 만에 전기기능사 자격증을 땄다. 김 씨는 “이 나이에도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중장년들이 인생 2모작 설계에 적극 나섰으면 좋겠다”고 했다.


○ “퇴직, 폐업도 지원합니다”

김 씨가 참가한 폴리텍대 ‘신중년특화과정’은 만 50세 이상 미취업자를 위한 기술 교육 프로그램이다. 전기 과정뿐 아니라 기계와 산업설비, 자동차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교육비는 무료다. 실습 재료비와 식비 등도 국비로 지원된다. 수료 후 취업 알선 등 서비스도 제공한다.

경력을 살려 재취업하기를 원하면 노사발전재단에서 운영하는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를 찾으면 된다. 센터에서는 만 40세 이상의 구직자와 이직 예정자에게 커리어 상담, 일자리 매칭 등 밀착 서비스를 제공한다. 올해 초 저축은행에서 정년퇴직한 최현 씨(61) 역시 이를 통해 경기도일자리재단의 ‘금융주치의 컨설턴트’로 취업했다. 소상공인에게 금융상담을 해주는 일이다. 재단은 일대일 상담으로 퇴직 후 경력설계를 돕고, 맞춤형 일자리 정보를 제공했다. 최 씨는 “경력을 살릴 수 있어서 더 뿌듯하다”며 “일자리 정보를 구하기가 쉽지 않은 나 같은 사람들이 이런 서비스를 이용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용노동부는 취업뿐 아니라 사회공헌활동 참여도 지원한다. 전문경력을 지닌 만 50세 이상 퇴직자라면 고용부를 통해 지역 비영리단체, 사회적기업 등에서 활동할 수 있다. 소정의 활동지원금도 나온다. 지난해 6647명이 이를 통해 사회공헌에 참가했다.

폐업한 소상공인의 취업 및 재창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인기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희망리턴패키지’에 신청하면 법률과 세무 부동산 등 분야별 전문가의 폐업 컨설팅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점포 철거 비용도 최대 200만 원까지 지원된다. 취업을 원하는 69세 이하 소상공인에게는 이틀간 10시간가량 재기 교육을 제공한다. 이후 △취업 계획 △직무 훈련 △취업 알선 등으로 짜인 고용부의 ‘취업성공패키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1인당 최대 100만 원의 전직장려수당도 지급된다.


○ ‘경력단절’ 겁먹지 마세요

결혼과 임신, 출산과 육아 등의 이유로 일을 중단한 여성이라면 여성새로일하기센터(새일센터)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수 있다. 새일센터는 여성을 대상으로 직업 상담과 구인·구직 연계, 직업 교육 등을 지원하는 취업지원 기관이다. 여성가족부의 지원을 받아 현재 전국에 158개 센터가 운영 중이다.

서울 동대문새일센터 관계자는 “대부분의 경력단절여성(경단녀)이 처음에 오면 ‘할 줄 아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말한다”며 “10년, 15년 만에 경제 활동을 다시 하려다 보니 뭐든 다 낯설고 어려운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래서 새일센터는 처음 찾은 경단녀를 대상으로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자신의 성향을 먼저 이해하고 적합한 직업군을 찾는 것이다. 과거 특정한 직종에서 일한 경험이 있어도 오랜 시간이 지나 업무 특성이 많이 바뀐 탓이다.

자신에게 맞는 직업군을 선택하면 입사지원서 작성부터 증명사진 찍기, 면접 준비 등에 대한 코칭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비슷한 처지의 여성이 모이다 보니 센터 활동을 통해 정서적 지지도 얻을 수 있다.

새일센터에서는 다양한 직업교육훈련도 실시하고 있다. 전국 각 센터에서 740여 종의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 중이다. 사무관리와 회계서비스뿐 아니라 온라인쇼핑몰 운영, 영어놀이 지도 등 전문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당장 취업을 희망하지 않지만 장래를 위해 새일센터를 찾아 직업군을 알아보고 자격증 취득을 준비하는 여성도 많다. 새일센터 관계자는 “노후 대비를 위해 센터를 찾아 미리 준비하는 사람이 많다”고 귀띔했다.

동아일보와 채널A 주최로 16일부터 이틀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2019년 리스타트 잡페어’에는 고용부와 여가부, 중기부가 5060과 경단녀를 위한 다양한 취업 지원 정책을 소개한다.

송혜미 1am@donga.com·강은지·김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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