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이은 조사 피로감 토로… 경찰, 이춘재 거부로 수사차질 우려
교도소측 “식사 거르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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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방에서 혼자 지내니 불편하고 답답하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 용의자인 이춘재(56)가 자신이 수감 중인 부산교도소 교도관에게 최근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화성 사건 피해자들의 유류품에서 검출된 유전자(DNA)가 이춘재의 것과 일치한다는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지난달 18일 저녁 이춘재는 여러 명의 재소자가 함께 있던 혼거실에서 독거실로 옮겨져 20일 넘게 혼자 지내고 있다. TV가 있는 독거실도 있지만 교도소 측은 이춘재를 TV가 없는 방에 수감했다.
부산교도소 관계자는 8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어제 이춘재가 담당 교도관에게 ‘여러 명이서 함께 생활하다가 혼자 지내니 불편하다’고 말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춘재는 또 ‘다른 사람들과도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조사가 길어지면서 경찰관하고만 대화를 하게 돼 답답하다’는 말도 했다고 한다.
‘불편하고 답답하다’는 이춘재의 발언에 따라 교도소 측은 이춘재가 지금까지와는 달리 갑자기 경찰과의 면담을 거부하는 등 태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 10건의 화성 사건을 포함해 이춘재가 자신의 범행이라고 밝힌 과거의 살인과 강간, 강간미수 사건들은 모두 공소 시효가 지나 이춘재가 경찰과의 면담을 거부하면 강제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교도소 측에 따르면 이춘재는 식사를 거르지는 않고, 하루 30∼40분가량은 운동장에서 격리된 상태로 운동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성희 chef@donga.com / 수원=이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