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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방송-기업들, NBA 중계 끊고 광고중단 보복

입력 | 2019-10-10 03:00:00

휴스턴 단장 ‘홍콩시위 지지’ 트윗, NBA총재 “표현의 자유” 기름부어
관영 CCTV-텐센트 중계 취소… 中기업 광고협찬 중단 줄이어




홍콩 시위를 지지하고 이에 제대로 사과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중국 기업들이 미국프로농구(NBA)와의 협력을 잇달아 중단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의 인기 스포츠 채널인 관영 중국중앙(CC)TV 채널5가 8일 NBA 시범경기 중계를 중단하자 인터넷 스포츠 중계 플랫폼인 텐센트 스포츠도 중단 움직임에 동참했다. 중국의 최대 스포츠웨어 브랜드인 안타, 유명 휴대전화 브랜드 비보, 커피 브랜드 루이싱,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시트립 등도 NBA와 광고 등 협력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의 타오바오, 2위 징둥 등은 NBA 농구팀인 휴스턴 로키츠 관련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앞서 대릴 모리 휴스턴 단장은 트위터 계정에 홍콩 시위 지지 글을 올렸다가 중국의 반발이 커지자 삭제했다. 이에 애덤 실버 NBA 총재가 “표현의 자유를 행사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중국이 더 강력하게 반발했다. CCTV는 9일 방송에서 “실버에게 다시 알린다. 국가주권과 표현의 자유를 뒤섞지 말라”고 주장했다. 실버 총재는 9일 상하이에서 열리는 NBA 팬의 밤 행사와 10일 시범경기에 참석하기 위해 상하이에 도착했지만 이 행사는 취소됐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는 8일 비난의 화살을 미국 애플사에도 돌렸다. 애플은 최근 앱스토어에 홍콩 내에서 교통 혼잡 지역을 피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홍콩맵라이브’ 출시를 허용했다. 런민일보는 시위대가 이 앱을 통해 경찰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며 “애플이 폭도의 행보를 보호하면서 비즈니스와 정치, 비즈니스와 위협 행위를 뒤섞어 버렸다”고 비난했다.

한편 이날 미국 국무부는 미중 무역협상을 앞두고 중국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지역의 이슬람 소수민족에 대한 대규모 구금과 학대에 책임이 있거나 연루된 중국 정부 관료와 공산당 간부들에게 미국 비자를 발급하지 않는 제재 조치를 발표했다. 비자 제한은 이들의 직계 가족에게도 적용된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