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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규+오누아쿠, 골밑에 틈이 없다

입력 | 2019-10-10 03:00:00

장신숲 DB, 오세근의 KGC 눌러… 슈터 허웅 다쳐 가드 운영은 비상
김종규 떠난 LG는 3연패 최하위




‘DB 산성’의 높이가 KGC의 기세를 눌렀다.

전통적으로 장신 선수가 많았던 프로농구 DB는 이번 시즌 김종규(207cm), 치나누 오누아쿠(206cm) 등 장신 군단을 앞세워 ‘산성’의 면모를 되찾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DB는 9일 안양에서 골밑 우위에 힘입어 힘과 노련미를 갖춘 센터 오세근(200cm)이 이끄는 KGC를 86-81로 눌렀다.

지난 시즌 무릎 부상 등으로 고생했던 오세근은 올 시즌 개막 후 2경기에서 평균 25득점을 기록하며 KGC의 2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날은 김종규가 토종 빅맨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김종규는 오세근을 상대로 포스트업을 시도한 뒤 골밑슛 성공과 함께 반칙으로 추가 자유투까지 얻어내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호쾌한 덩크슛(2개)과 3점슛(1개)까지 성공한 김종규는 18득점으로 활약했다. 오세근은 14득점. 김종규는 “최근 컨디션이 좋은 ‘건세근(건강한 오세근) 형’에게 최대한 점수를 주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강백호 자유투’ 오누아쿠도 위력을 발휘했다. 오누아쿠는 대학 시절부터 언더핸드 자유투(가랑이 사이에 공을 두었다가 위로 들어올리며 슈팅)를 시도해 화제가 됐다. 만화 ‘슬램덩크’에서 주인공 강백호가 이런 방식으로 자유투를 한다. 이날 강백호 자유투 방식으로 8개를 시도해 6개를 성공시킨 오누아쿠는 18득점(6리바운드)을 기록했다.

2연승을 달린 DB(2위)지만 고민도 생겼다. 슈터 허웅(15득점)이 슈팅 후 착지 과정에서 발목을 다친 것. 이상범 DB 감독은 “최소 3주 결장이 예상된다. 가드진 운영에 문제가 생겼다”고 말했다.

한편 DB로 이적한 김종규의 공백이 큰 LG는 SK에 76-105로 크게 졌다. LG는 3연패로 최하위(10위)가 됐다. KCC는 삼성을 92-79로 꺾고 2승 1패가 됐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