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5월부터 시험발사한 KN-23과 KN-24, KN-25 등 3종류의 새 고체연료 발사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300㎜ KN-9 대구경 방사포의 정확도가 크게 향상돼 기술적으로 큰 진전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 노스’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이클 엘먼 연구원은 이날 북한 미사일의 정확도에 대한 분석 보고서에서, 과거 KN-2 고체연료 발사 미사일의 경우 북한은 최소 20차례의 시험발사를 통해 미사일의 정확도를 크게 높였다고 지적했다.
엘먼은 탄도미사일의 전략적 효용성은 ▲ 탄두 탄착점 형성의 정확성 ▲ 탄두의 살상력 ▲ 목표물의 취약성 등 3가지에 따라 결정된다면서, 탄두의 살상력이 떨어지더라도 정확도가 높을수록 미사일 공격의 성공 가능성은 높아진다고 말했다. 예컨대 탄두가 당초 목표 지점으로부터 반경 20m 안에 떨어진다면 탄두 중량이 500㎏이면 단단한(hardened) 목표물을 파괴할 수 있지만 목표 지점에서 60m 떨어진 곳에 미사일이 떨어질 경우 목표물 파괴를 위해선 탄두 중량이 1000㎏에 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정확도가 떨어지는 과거 북한의 화성5나 화성6의 경우 공격 성공을 90% 이상 확신하기 위해서는 최소 1000발의 미사일을 발사해야 했다며, 하나의 목표물을 향해 이처럼 많은 미사일을 발사할 수는 없기 때문에 북한은 정확도를 높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엘먼은 북한의 새 SRBM 개발의 모델인 러시아의 이스칸데르 미사일의 경우 살상반경이 CEP의 3배에 달해 1기의 미사일 발사만으로도 목표물을 정확하게 타격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KN-23과 KN-24, KN-25 등 북한의 새 미사일들은 아직 이에는 크게 못미쳐 살상 반경이 CEP의 1.2∼1.4배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미사일 공격을 가했을 때 목표물을 맞출 가능성을 50∼90%밖에 확신할 수 없는 수준이다.
북한이 미사일의 정확도를 더 높이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많은 시험발사를 거쳐야 하겠지만 북한은 이미 새 단거리 탄도미사일들의 시험발사 결과에 만족하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엘먼 연구원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