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율 아카데미원장
왜 상가투자를 계산기로 하려 할까. 상가투자의 핵심은 분양 후 상가가 성숙기에 접어들었을 때도 분양사무실에서 제시한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는지 여부다.
최근 상가분양 업계로부터 한 지식산업센터(옛 아파트형 공장) 1층에 A 편의점과 입점계약을 했다며 해당 물건을 수강생들에게 추천해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분양가격은 11억 원 정도였고, 한 곳의 편의점만 입점하는 조건으로 보증금 8000만 원에 월세 430만 원이었다.
아직 입주도 하지 않은 상가의 매출을 어떻게 예측하느냐는 질문을 할 수도 있다. 서울 구로구나 금천구에 가면 수많은 지식산업센터가 있다. 이들 상가에 하루쯤 들러 편의점을 운영하는 점주를 인터뷰해 매출을 물어보고, 해당 지식산업센터의 연면적을 구하면 대략의 매출 예측이 가능해진다.
필자는 2007년 경기 수원시에 편의점 점포개발을 위해 인근의 의왕, 군포, 안양시 등지의 지식산업센터를 두루 방문하고, 몇 가지 원칙을 세울 수 있었다. 지식산업센터는 연면적 33m²당 1명 정도 근무하고, 하루 매출은 1명당 1000원 정도라는 것이다. 주말과 평일의 차이는 있지만 평균 매출은 비슷하다는 것을 여러 지식산업센터에 입주한 편의점을 방문하며 알 수 있었다.
지식산업센터 상가는 자체 수요에 의한 매출이 거의 대부분인 경우가 많다. 옆 건물의 거주자나 일반 통행객의 방문도 있지만 다른 유형의 상가에 비해 그 수가 적다. 따라서 자체수요, 즉 건물의 연면적을 살펴보고 여기서 나올 매출을 계산해 내는 것이 중요하다.
상담 내용을 보고 해당 지식산업센터를 확인했더니 연면적이 지하를 포함하여 4만4000m² 정도였다. 이 규모라면 예상 근무 인원을 1300명 정도로 예상할 수 있다. 편의점의 매출은 하루 평균 130만∼150만 원가량으로 볼 수 있다. 이 규모로 월세 430만 원을 감당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