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총리가 전화해 송환 요청 “면책특권 있다” 단칼에 거절… 영국인들 비난여론 들끓어
9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서쿨러스 씨의 송환을 요구하는 전화를 걸어오자 이를 거절했다. 1961년 ‘외교관계에 관한 빈 협약’에 따라 외교관 본인 및 가족이 타국의 민형사 관할권에서 제외되는 면책 특권을 지녔다는 이유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술 더 떠 “미국인이 영국에서 교통사고를 내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나도 영국에서 운전하다 사고를 낼 뻔했다”며 오히려 영국의 우측 운전 체계를 비난했다.
사고 당시 서쿨러스 씨는 반대쪽 차로로 역주행을 하다 던의 오토바이와 충돌했다. 3주 전쯤 영국에 도착한 그가 미국의 좌측 운전과 영국의 우측 운전을 착각해 사고를 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그는 사고 직후 “영국을 떠나지 않겠다”고 경찰에 약속했지만 곧바로 미국으로 도피했다. 이달 초 언론이 이 사건을 폭로한 뒤 영국에서는 그를 송환해 재조사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