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 17~19일 낙성대공원일대서 말타기-추모제향-퍼레이드 등 열려
서울 관악구 낙성대공원 일대에서 열렸던 강감찬 축제의 모습. 시민들이 고려시대 병사 모습으로 분장하고 귀주대첩 승전 퍼레이드를 벌이고 있다. 관악구 제공
서울 관악구는 17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19일까지 낙성대공원 일대에서 귀주대첩 승전 1000주년 기념 ‘제3회 관악 강감찬 축제’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축제 기간 낙성대공원 일대는 고려시대로 변한다. 친위부대 ‘용호군’과 국립 교육기관 ‘국자감’, 상업지역 ‘시전’, 국제 무역항 ‘벽란도’ 등을 재현한다. 용호군에선 활쏘기와 말 타기, 국자감에서는 오행시 짓기 대회 등에 참가할 수 있다. 시전에서는 고려청자 제작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주 무대는 강감찬 장군 동산과 관악산을 배경으로 만들었다. 천연목재 전통부스를 설치하고 봉화기, 오방(오색)기 등 고려 전통 깃발을 걸어 당시 분위기를 낸다.
19일에는 외국인 관광객까지 참여하는 ‘관악 강감찬 가요제’가 열린다. 강감찬 가요제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예심을 통과한 17팀이 무대에 선다. 입상자에게는 상금과 대한가수협회 인증서 등이 수여된다. 또 축제를 대표하는 ‘귀주대첩 전승행렬 거리 퍼레이드’가 진행된다. 고려 군사, 거란족, 송나라 무역상 등으로 분장한 주민 1500여 명이 관악구청에서 낙성대까지 남부순환로의 ‘강감찬대로’ 구간 1.8km를 행진한다. 퍼레이드는 출병식, 전투, 개선 환영식 등 귀주대첩의 승전 과정을 그대로 재현한다. 안국사 앞 국자감에서는 고려 전통 국가행사인 팔관회가 재현된다. 판소리 명창 김민정과 역사 교수 김준역의 판소리 역사토크쇼도 열린다. 축제 기간 관악로, 강감찬대로, 낙성대로 등 일부 구간은 차량 통행이 제한된다.
관악구는 봉천동 218-14번지에서 태어나 성장한 강감찬 장군을 도시 브랜드로 정착시키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2일이었던 축제 기간도 3일로 늘렸다. 올 6월 남부순환로 시흥 교차로에서 사당 교차로까지 7.6km 구간을 ‘강감찬대로’로 이름을 붙이고 명예도로로 지정했다. 귀주대첩 승전지인 평안북도 구성시와 교류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이번 축제를 계기로 ‘강감찬 도시 관악’을 전국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