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유령’ 12월부터 내한공연… 주연배우-연출자 서울서 기자회견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서 라울 역을 맡은 맷 레이시, 크리스틴 역의 클레어 라이언, 유령을 연기하는 조너선 록스머스(왼쪽부터). 에스앤코 제공
‘뮤지컬은 안 봤어도 넘버는 다 안다’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7년 만에 한국에 온다.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팀은 12월부터 관객과 만난다.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1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주역 배우들과 연출진은 “‘오페라의 유령’을 보고 나면 머릿속에서 다른 작품 생각은 싹 사라질 것이다. 한국 관객들이 잠시 다른 뮤지컬과 사랑에 빠졌더라도 7년 만에 옛 연인 ‘오페라의 유령’에게 돌아와 달라. 우린 헤어질 수 없는 사이”라고 입을 모았다.
간담회에는 ‘유령’ 역의 조너선 록스머스, ‘크리스틴’ 역의 클레어 라이언, ‘라울’ 역의 맷 레이시를 비롯해 라이너 프리드 협력연출가, 데이비드 앤드루스 로저스 음악감독이 참석했다.
연출진은 30년이 넘는 작품의 성공비결로 ‘완성도’를 꼽았다. 프리드 협력연출가는 “초연부터 모든 게 탄탄하게 잘 맞아떨어졌다. 30년 동안 크게 수정할 필요도 없이 완성도가 높았다”고 떠올렸다. 무대 기술적인 부분만 보완했을 뿐 이번 공연에서도 원작의 탄탄함을 그대로 보여줄 예정이다.
한국에서 이 작품의 의미는 각별하다. 2001년 초연 당시 대형 뮤지컬의 전성기를 연 작품으로 ‘팬텀 신드롬’까지 일으키며 꾸준히 사랑받았다.
7년 전 한국 무대를 경험한 배우들과 연출진의 한국 사랑도 각별하다. ‘오페라의 유령’을 제작한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뮤즈’로 불리는 라이언은 “아직 한국 문화를 경험하지 못한 배우들을 데리고 서울에 있는 제 단골 식당과 찜질방에도 데려갈 생각”이라며 웃었다. 이번 투어는 12월 13일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시작한다. 내년 3월 서울 블루스퀘어에서 공연한 뒤 7월부터 대구 계명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김기윤 기자 pe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