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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과 통화한다”… 핫라인 가동 시사

입력 | 2019-10-11 03:00:00

“우크라 대통령과 통화 문제없어, 北-中-시리아 정상과도 전화” 밝혀
일각 “과장화법 구사… 통화 불확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통화한다”고 언급해 북-미 ‘핫라인 소통’의 진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탄핵 정국을 초래한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김 위원장을 거론했다. 그는 “7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는 아무 문제가 없다. 이를 고발한 내부고발자는 백악관 내 첩자에게서 이를 들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 시리아 터키 등을 언급하며 “이들 나라의 정상 모두와 통화를 한다. 김정은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수차례 강조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친서 외에도 직접 통화로 북한 측과 대화를 나눴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5일 스웨덴 스톡홀름 북-미 실무협상 결렬, 연이은 북한의 미국 비난에도 침묵을 지켜 왔다. 특히 9일 언급은 5일 협상 결렬 후 북한 관련 첫 언급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관심을 받고 있다. 정상 간 친분을 상기시켜 북한에 협상 복귀 메시지를 보내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과장 화법을 감안할 때 그가 진짜 김 위원장과 통화했는지는 불확실하다는 지적도 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