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의혹 파문]기획비 50만원, 별도 사례비도 받아 딸 이름 유급행사 요원 명단에 없어… ‘스펙 품앗이’ 의혹 단국대 교수 아들 “조 장관이 직접 참석하라고 했다”
10일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오세정 서울대 총장(오른쪽)이 의원 질문에 답하기에 앞서 메모지를 보며 여정성 기획부총장과 얘기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10일 자유한국당 윤한홍 의원실이 서울대로부터 입수한 2009년 5월 15일 공익인권법센터의 ‘동북아시아의 사형제도’ 학회 관련 자료에 따르면 조 장관은 당시 학회의 기획비를 받은 것으로 기재되어 있다. 금액은 50만 원이었다. 조 장관이 이 학회를 기획했다는 의미로 보인다. 조 장관은 그동안 학회에서 주제발표를 한 것으로만 알려져 있었다.
조 장관은 당시 센터장이었던 한인섭 형사정책연구원장과 함께 발표자와 토론자 가운데서 가장 많은 액수인 30만 원을 별도의 사례비로 받았다. 학회엔 중국과 일본을 비롯한 해외에서 참석한 교수들도 있었지만 숙박비 외에는 사례비가 지급되지 않았다. 총경비 336만 원 중 조 장관이 23.8%(80만 원)를 가져간 것이다.
하지만 이 학회의 유급 행사 요원 4명의 명단에는 조 씨의 이름은 없고, 서울대 대학생뿐이었다. 조 씨와의 ‘스펙 품앗이’ 의혹이 제기된 단국대 의대 장영표 교수의 아들이나 조 장관 대학 동문인 변호사의 아들 이름도 나오지 않는다. 이들은 검찰 조사에서 “조 장관이 직접 학회에 참석하라고 했다”며 인턴활동 증명서가 사실상 허위로 발급됐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조 장관의 PC에선 딸과 장 교수 아들의 인턴 증명서가 발견됐다.
서울대 측은 “보수가 지급되지 않은 인턴, 예컨대 인턴활동을 했지만 보수를 받지 않은 경우는 현재 자료가 남아있지 않다”고 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