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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착 국면에 빠진 남북관계가 29년만의 ‘경평(京平) 축구’ 부활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관계 개선의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11일 제기된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오는 15일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치르기 위해 29년만의 방북길에 나서지만, 중계·응원단 등 제반사항에 대해 북한이 일체 답변을 하지 않으면서 경기 준비에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다.
선수단의 방북 루트에 대한 협의도 북측과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으면서 결국 선수단은 평양까지 육로를 이용하지 못한 채 오는 13일 중국 베이징을 거쳐 경기 하루 전 평양 땅을 밟게됐다.
협회는 기자단과 남측 응원단, 중계 방송과 관련한 필요 인력들의 방북에 대한 협조 요청을 AFC와 북한축구협회 측에 재차 요구했지만, 북한이 현재까지도 일체의 답변을 주지 않으면서 사실상 축구 중계마저 무산된 상태다.
통일부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그동안 북측에 응원단 파견 등 문제와 관련해 의사를 다각도로 타진했다”며 “현재까지 북측으로부터 아무런 회신을 받지 못했고, 이렇게 회신이 없는 점에 대해 아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경색된 남북관계가 체육행사를 통한 교류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소강상태가 장기전에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 뿐 아니라 북한에서 지난 5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이 확인된 후 우리 정부에서 공동 조사와 방역을 제안했지만 북한은 이 마저도 답을 주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변함없는 대결 흉심을 드러낸 도발 광대극’이라는 제목의 정세론해설 기사를 통해 지난 1일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전투기 F-35A 공개비행을 비난하며 ‘도발행위’로 규정했다.
신문은 “이것은 심상치 않은 사태다. 남조선 군부호전광들이 반공화국대결소동을 연이어 벌려놓고 적대행위에 열을 올린 것은 우리에 대한 고의적인 엄중한 정치적 도발”이라며 “때도 앞뒤도 가려보지 못하는 남조선 호전세력의 무분별한 대결망동은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신문은 “대세를 분간하지 못하고 햇강아지처럼 놀아대는 남조선 호전세력의 적대적 망동으로 하여 조선반도 정세가 더욱 격화되고 있다”며 “남조선 당국은 시대흐름에 역행하는 반공화국대결소동이 북남관계의 현 교착상태를 파국에로 몰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9일 관영 조선중앙통신도 논평을 통해 “적대의 불씨는 전면전쟁의 불길로 확대되기 마련”이라고 국군의 날 행사의 기념비행을 문제 삼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북미 대화가 최근 또 다시 결렬되면서 남북관계의 개선도 전망이 어두워진 만큼, 민간 분야의 교류라도 우선적으로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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