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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최소인원 평양行…“오늘 방송중계 北과 막판협상”

입력 | 2019-10-11 11:47:00

15일 평양원정 나흘남았는데도 北, 취재진 초청장 발송 안해
北, 중계료 18억원 요구…최악의 경우 생중계 어려울수도




29년 만의 평양 원정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북한은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과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조별리그 3차전을 갖는다.

지금까지 방북이 승인된 인원은 경기에 뛸 선수단과 이들을 보좌할 몇몇 대한축구협회 직원들뿐이다. 다른 원정 경기에 비하면 그 규모가 작다. 대한축구협회는 선수와 코칭 스태프를 제외한 20여명의 방북을 추진하고 있지만 북한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선수단은 13일 오후 5시50분 중국국제항공을 타고 인천국제공항에서 베이징으로 떠난다. 중국에서 하루를 보내는 선수단은 14일 오후 1시25분 평양에 입성한다. 차로 달리면 2시간이면 충분한 거리를 타국을 거쳐 하루의 시간을 소요해야 한다.

북한은 선수단과 일부 필수 인력들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들의 방북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물론 아시아축구연맹(AFC)까지 나서서 문의와 설득을 하고 있지만 경기가 코앞으로 다가온 지금 시점까지도 명쾌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취재진과 방송 중계진의 방북 역시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 북한축구협회는 이들의 방북을 두고 선수단을 제외한 인원의 입국 승인은 자신들의 결정 사안이 아니라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 방북단이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통일부의 방북 교육 역시 자연스레 미뤄졌다.

중계방송에 필요한 인력들의 방북 또한 아직까지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방송사들은 아직까지 북한과 중계를 둘러싼 세부사항을 합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다른 2차예선 중계권료보다 많은 150만달러(17억8000만원)에 달하는 금액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악의 경우 이번 월드컵 예선 축구 남북대결은 국내에 생중계 되지 않을 수도 있다. 당초 방송 3사는 현지에 중계진을 파견할 계획이었으나 아직 방북 승인을 받은 인원은 없다.

북한이 국제 신호를 송출하면 그 화면을 받아 국내에서 중계하는 방안이 유력하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다. 한 관계자는 “오늘 방송 에이전트가 북한에 넘어가 협상에 임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여러모로 평소 접하기 어려운 특수한 상황에 처해있지만, 선수단은 큰 동요 없이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손흥민(토트넘)은 지난 10일 스리랑카전을 마친 뒤 “소집 때 이야기했듯 우리는 경기에만 집중한다. (북한이) 어떤 선수를 경기장에 데리고 오든 우리는 상관할 일이 아니다”면서 “많은 국민이 보고 있기에 책임감 있는 모습 보여줘야 한다.스리랑카전 경기는 끝났다. 이제부터 북한에 포커스를 맞춰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