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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파업에… “예매열차 취소됐다고?” 승객들 불편

입력 | 2019-10-12 03:00:00

14일까지 파업… KTX 등 운행 축소
예매 승차권 9만6000석 취소 결정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예고한 대로 11일 파업에 돌입하며 고속철도(KTX) 등 일부 열차편이 취소돼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특히 주말을 하루 앞두고 나들이를 떠나는 일부 승객들은 예매한 열차 운행이 취소돼 당황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날 서울역은 승차권을 예매하지 않고 왔다가 입석표를 끊기 위해 줄을 서거나 다음 열차를 기다리는 승객들로 붐볐다. 서모 씨(53)는 “파업하는 줄 모르고 그냥 역에 왔는데 30분 정도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승차권 발매 현황을 알리는 전광판에는 KTX를 포함해 대부분의 열차가 ‘매진’으로 표시됐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관계자는 “오늘 하루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KTX 열차 120대 중 29대가 취소돼 운행률이 77%”라며 “일반열차 운행률은 76%로 70대 중 16대가 취소됐다”고 말했다.

철도뿐만 아니라 지하철 일부 노선도 이날 파업의 여파로 운행에 차질을 빚었다. 11일 서울교통공사는 코레일 파업에 따른 영향으로 1, 3, 4호선에서 열차 운행에 차질이 발생했으나 같은 날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벌인 준법투쟁의 영향은 미미했다고 밝혔다.


▼ 서울지하철 준법 투쟁… 일부 운행차질 ▼
14일까지 철도파업
일반열차 70대 중 16대 취소, 대체인원 등 근무인력 평소의 74%
지하철 1, 3, 4호선 차량 운행 줄어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교통공사와 코레일이 운행을 분담하는 1, 3, 4호선에서 코레일 전동차 운행이 줄면서 교통공사가 운행을 늘렸지만 평소에는 미치지 못했다. 교통공사 관계자는 “일부 기관사들이 준법투쟁을 했지만 이에 따른 불편사항이 접수되거나 1, 3, 4호선을 제외한 나머지 2, 5, 6, 7, 8호선에서 열차 운행이 지연된 건 없었다”고 전했다.
국토교통부는 코레일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날 오후 4시 현재 열차 운행률이 정상 대비 82.2%라고 밝혔다. 철도노조 파업 참가율은 29.9%이고, 대체 인력을 포함한 정상 대비 근무 인력 비율은 74.3%로 파악됐다.

코레일 측은 파업 기간에 운행 취소가 결정된 열차의 승차권 예매 규모는 9만6000여 석이라고 밝혔다. 이 중 11일 오후 3시 현재까지 예약된 1만5000여 석이 아직 취소되지 않았다. 이 기간에 승차권을 구매한 고객은 철도공사 홈페이지, 모바일 앱(코레일톡) 또는 철도고객센터 등을 통해 열차 운행 정보를 확인하고 예약을 취소할 수 있다. 다만 파업으로 운행이 중단된 열차 승차권은 당장 취소하지 않더라도 1년 안에 전액 환불된다. 이 기간에는 파업으로 운행이 중단되지 않은 열차라 하더라도 승차권 취소 수수료가 부과되지 않는다.

이날 오전 손병석 코레일 사장은 파업으로 빚어진 불편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며 “국방부 대체인력을 투입하는 등 가용 인력을 모두 동원해 종합비상수송대책을 세웠지만 부득이하게 열차 운행을 일부 줄이게 됐다”고 말했다. 2016년 파업 당시에는 광역열차와 KTX 모두 평상시처럼 운행했다. 코레일 측은 “2016년에는 강릉선 및 수서고속철도(SRT) 개통을 준비하는 중이어서 여유 인력이 많았지만 이번에는 강릉선이 이미 개통돼 여유 인력이 많지 않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코레일은 수도권 광역전철의 경우 월요일인 14일에도 출근 시간대(오전 7∼9시)에 대체 인력을 집중 투입해 평상시처럼 정상 운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새샘 iamsam@donga.com·한우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