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의혹 파문]이병권 원장 “딸 인턴기간 2번 출입” “인턴증명서 절차 문제 없다” 주장, 野의원들 ‘위증’ 지적에 “발언 정정” “증명서 발급 책임자 징계 검토”
이병권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이 조국 법무부 장관 딸 조민 씨(28)에게 인턴활동 증명서를 발급한 것과 관련해 “(책임자의) 빠른 징계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1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광렬 KIST 기술정책소장의 징계 여부를 묻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소장은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초등학교 동창으로 조 씨에게 실제 인턴 근무 기간을 부풀린 증명서를 발급해줬다. 이에 이 원장은 애초 “(이 소장이) 개인적으로 확인서를 끊어준 것이다. 절차상 문제는 없다”고 답했다가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말이 위증일 경우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야당 의원들의 지적이 나오자 “발언을 정정하겠다”며 입장을 바꿨다.
또 이날 국감에서는 조 장관이 인사청문회 당시 “딸이 출입증을 찍지 않고 다른 사람 출입증으로 함께 KIST를 출입하기도 했다”고 한 발언이 허위임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 원장은 “(조 장관 딸이 인턴으로 온) 2011년 당시 스마트 게이트 시스템이 없었으며, 출입증 없이 출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한국당 윤상직 의원이 “KIST는 전산상 조 장관의 딸이 인턴 기간 중 두 번 출입한 게 맞느냐”고 묻자 이 원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국감장에서는 KIST가 제작한 ‘메모리얼 월’의 사진을 공개하며 이 조형물에 조 장관 딸 이름이 새겨진 사실도 거론됐다. 해당 조형물은 KIST가 설립된 1966년부터 일했던 연구자와 직원 2만6000여 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무소속 김경진 의원은 “거기 (조형물에) 조민이란 이름이 있다고 하셨는데…그 조민이 그 조민(조 장관 딸)이 아니죠?”라고 물었다가 이 원장이 “아마 그 사람이 맞는 것 같다”고 하자 국감장에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3일 혹은 5일 스쳐간 인턴이고 증명서도 허위인데 그런 사람이 조형물에 있는 게 부끄럽지 않냐”고 지적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