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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 “2011년 출입증 없으면 못들어와”… 조국 발언과 대조

입력 | 2019-10-12 03:00:00

[조국 의혹 파문]이병권 원장 “딸 인턴기간 2번 출입”
“인턴증명서 절차 문제 없다” 주장, 野의원들 ‘위증’ 지적에 “발언 정정”
“증명서 발급 책임자 징계 검토”




이병권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이 조국 법무부 장관 딸 조민 씨(28)에게 인턴활동 증명서를 발급한 것과 관련해 “(책임자의) 빠른 징계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1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광렬 KIST 기술정책소장의 징계 여부를 묻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소장은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초등학교 동창으로 조 씨에게 실제 인턴 근무 기간을 부풀린 증명서를 발급해줬다. 이에 이 원장은 애초 “(이 소장이) 개인적으로 확인서를 끊어준 것이다. 절차상 문제는 없다”고 답했다가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말이 위증일 경우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야당 의원들의 지적이 나오자 “발언을 정정하겠다”며 입장을 바꿨다.

또 이날 국감에서는 조 장관이 인사청문회 당시 “딸이 출입증을 찍지 않고 다른 사람 출입증으로 함께 KIST를 출입하기도 했다”고 한 발언이 허위임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 원장은 “(조 장관 딸이 인턴으로 온) 2011년 당시 스마트 게이트 시스템이 없었으며, 출입증 없이 출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한국당 윤상직 의원이 “KIST는 전산상 조 장관의 딸이 인턴 기간 중 두 번 출입한 게 맞느냐”고 묻자 이 원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이 원장은 조 씨의 인턴 근무 기간과 관련해서도 “2011년 7월 18일부터 시작했고 연구책임자가 22일 연수 종료를 신청했기 때문에 (연구 기간은 총) 5일”이라며 조 씨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자기소개서에 기재한 인턴 근무 기록(2010년)이 허위라는 의혹이 일었다. 이 원장의 답변에 대해 한국당 최연혜 의원은 “조 씨의 자기소개서에는 3주간 인턴을 했다고 하고, KIST는 5일을 했다고 한다. 조국 씨는 2주 동안 했다며 3자가 엇갈리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감장에서는 KIST가 제작한 ‘메모리얼 월’의 사진을 공개하며 이 조형물에 조 장관 딸 이름이 새겨진 사실도 거론됐다. 해당 조형물은 KIST가 설립된 1966년부터 일했던 연구자와 직원 2만6000여 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무소속 김경진 의원은 “거기 (조형물에) 조민이란 이름이 있다고 하셨는데…그 조민이 그 조민(조 장관 딸)이 아니죠?”라고 물었다가 이 원장이 “아마 그 사람이 맞는 것 같다”고 하자 국감장에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3일 혹은 5일 스쳐간 인턴이고 증명서도 허위인데 그런 사람이 조형물에 있는 게 부끄럽지 않냐”고 지적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