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여대생 “다른 학생도 당해” 폭로… 시민 수백명 마스크 쓰고 규탄 행진 시위 소녀 바닷가서 주검으로 발견… 사망 원인 둘러싸고 의혹 증폭
홍콩프리프레스에 따르면 응은 이날 로키 퇀(段崇智) 부총장과 학생들의 대화에서 피해 사실을 밝혔다. 그는 자신이 8월 31일 시위 도중 콰이청 경찰서 및 산욱링(新屋嶺) 구치소로 보내졌다며 “구치소 신체 수색실이 온통 어두운 것을 아느냐. 경찰에게 성폭력을 당한 사람이 나뿐만이 아님을 아느냐. 경찰이 성별에 상관없이 구금자들에게 성폭력과 고문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발언 도중 감정이 격해져 마스크를 벗고 얼굴을 드러냈다. 또 “과거 익명으로 두 차례 성폭력 피해 사실을 알렸다”고도 했다.
1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응이 이날 한 라디오에서 “나는 콰이청 경찰서에서 성폭력을 당했고, 산욱링 구치소에서도 성폭력을 당한 다른 피해자가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남성 경찰이 내 가슴을 쳤고 여성 경찰 2명은 화장실까지 따라와 감시했다”고도 했다. 이날 도심에서는 수백 명의 시민이 마스크를 쓴 채 경찰의 성폭력을 규탄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