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소녀 의문사 경찰 해명에도 "많은 의문점 남아"
홍콩 시민들이 현지 여대생의 성폭력 피해 폭로 및 15세 소녀 의문사를 계기로 경찰의 만행을 규탄하는 ‘인간띠 시위’를 벌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11일 밤 홍콩 타이포에선 약 1000여명의 시민들이 2㎞에 달하는 인간띠를 만들고 경찰을 향해 만행 중단을 요구하는 시위를 펼쳤다.
이번 시위는 지난 10일 홍콩 명문 중문대 학생인 소니아 응이 대학 당국과의 간담회에서 홍콩 경찰에 의한 성폭력 피해 사실을 폭로한 데 따른 것이다.
아울러 이날 수백 명의 사람들이 15세 소녀 천옌린의 의문사를 추모하기 위해 셩수이, 야우퉁, 정관오 등지에 모이기도 했다.
빈과일보에 따르면 천옌린은 수영대회에 입상할 만큼 수영 실력이 뛰어난 인물이었지만, 지난달 22일 한 어민에 의해 야우퉁 인근 바다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특히 당시 주검의 옷이 모두 벗겨진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지며 현지에선 경찰이 여성 시위자를 성폭행한 뒤 살해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홍콩 경찰은 “시신에서 성폭행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해명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날 경찰의 설명을 믿을 수 없다는 게 시위대 입장이다. 한 시위자는 이날 시위에서 진행된 ‘시민 기자회견’에서 “15세 소녀의 죽음은 우리에게 많은 의문점을 남겼다”고 했다.
한편 이날 샤틴 쇼핑센터와 웨스트카오룽 인근에서도 소규모 시위가 진행됐다. 샤틴 지역에선 약 50명의 시위대가 모여 캐리 람 행정장관을 향해 “홍콩을 자유화하라”고 외쳤다.
SCMP는 지난주 상점과 공공시설을 파괴하는 등 과격 시위가 진행되면서 이날 시위 규모는 다소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