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 대학의 한 교수가 애니메이면 만화 ‘네모바지 스폰지밥’에 관해 ‘폭력적 인종차별주의’라고 묘사해 논란이 불거졌다.
미국 매체 폭스뉴스에 따르면, 워싱턴 대학교의 교수 할리 엠. 바커는 최근 출판된 학술지에 글을 게재해 “‘비키니 바텀’(스폰지밥이 사는 해저 도시)의 스폰지밥과 폭력의 유산들이 사람들을 동요시킨다”라고 주장했다.
바커 교수는 글 속에서 “네모바지 스폰지밥과 그의 친구들은 현지 땅을 식민지화하는 정착을 합리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바커 교수는 비키니 바텀을 스폰지밥이 식민지화한 행위는 ‘폭력적인 인종차별주의’라고 비판했다.
폭스뉴스는 그의 가설이 만화 ’네모바지 스폰지밥‘이 마셜 제도의 실제 섬인 비키니 환초에서 기반한다는 믿음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냉전시기 동안 그 지역의 현지인들은 그곳을 핵실험지로 이용하려는 미군에 의해 강제 이동 조치됐다.
그 지역은 현재에도 사람이 살지 않고 있다. 폭스뉴스는 그러한 역사적 사실이 일부가 생각하는 ’비키니 바텀에는 핵 테스트로 인해 돌연변이가 된 생물들이 살게 됐다‘라는 이론을 낳았다고 설명했다.
바커 교수는 “현지 원주민들은 떠날 수밖에 없었던 곳에 ’미국의 캐릭터‘가 살도록 허가 받은 것이기 때문에 스폰지밥은 핵 폭탄의 폭발을 신경쓰지 않는다는 특권의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한 하와이 스타일의 셔츠, 파인애플 모양의 집, 이스터섬의 ’모아이 석상‘, 스틸 기타 소리 등 태평양 문화에 대해 잘못 도용함으로써 그 지역에 대한 고정관념을 강화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이러한 주제의식 때문에 ’미국 캐릭터‘ 스폰지밥이 다른 민족의 고국에 (불법으로) 사는 걸 포함하는 이데올로기에 아이들이 동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바커 교수의 결론은 “우리는 ’햄버거를 사랑하는 미국 공동체‘의 비키니 환초의 점령과 그 점령이 어떻게 (현지 원주민들의) 모든 자주권을 좀먹었는지를 불편하게 생각해야 한다”였다.
네모바지 스폰지밥을 방영하는 채널인 니켈로디언은 이에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비키니 환초은 태평양 중앙과 마셜 제도에 위치한 환초다. 적도 북쪽에 위치하고 있고, 1946년부터 1958년까지 미국의 핵실험 장소로 쓰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