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중간재는 日에 역전당해”
메모리반도체와 화장품을 제외하면 한국 제품들이 중국 시장에서 뚜렷한 경쟁 우위를 갖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원이 발표한 ‘중국의 수입구조 변화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수입 트렌드는 높은 수준의 기술이 적용된 중간재와 고급 소비재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2008∼2018년 중국의 중간재 수입시장을 기술수준별로 분석한 결과 부가가치가 낮은 저·중위 기술 제품의 비중은 감소했다. 반면 반도체와 통신기기, 의료 및 가전 등의 고위 기술 제품의 비중은 지난해 41.3%로 2008년보다 5.2%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가 중간재 자급 노력을 확대하면서 기술수준이 높아 국산화가 어려운 품목만 수입하는 정책을 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중국의 소비재 수입시장도 고급 제품의 비중이 늘어나는 ‘고급화’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 화장품은 중국에서 고급 제품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중국이 한국에서 수입한 소비재 중 39.1%가 화장품이었다. 그러나 전체 소비재 수입시장의 한국 점유율은 3.4%로 독일(12.0%)과 미국(11.4%), 일본(10.0%)에 뒤처진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