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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동굴 소년’ 구조된 곳 국립공원으로

입력 | 2019-10-14 03:00:00

기적 생환 축구팀, 제막행사 참가




지난해 태국 ‘동굴 소년’의 감동 실화가 만들어진 루앙 동굴 일대가 올해 국립공원으로 재탄생한다고 13일 태국 온라인매체 카오솟이 전했다.

10일 태국 북부 치앙라이주 매사이 지구 내 루앙 동굴에서는 당시 구조된 소년들이 참석한 가운데 탐루앙 쿤남 낭논 국립공원 제막식이 열렸다. 태국 북부 치앙라이주 유소년 축구팀 ‘무빠(야생 멧돼지)’ 소속 소년들은 지난해 6월 23일 자연동굴 탐사 중 큰비에 실종돼 17일 만에 선수 12명과 코치 1명을 포함해 13명 전원이 모두 구출되는 ‘기적의 생환 드라마’를 썼다. 소년들의 실화를 담은 영화 ‘더 케이브’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날 국립공원 제막식 행사에 참석한 와라웃 실파안차 태국 환경부 장관은 “다음 달 개장을 목표로 내각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태국 정부는 다음 달 영화가 개봉되면 해외에서도 관광객들이 몰려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루앙 동굴은 자연 상태를 보존하는 방향으로 개장될 예정이다. 관광객들은 동굴의 첫 번째 지하 공간까지 100∼200m가량 걸어 들어갈 수 있다. 루앙 동굴을 비롯해 인근 지대 1920ha에 대한 조사 및 측량이 이뤄졌으며 공청회를 거쳐 국립공원 작업이 이뤄졌다고 탄야 네띠타마꾼 태국 국립공원장은 말했다.

소년들을 구조하는 데 사용됐던 장비 일부도 함께 전시될 계획이다. 국립공원 측은 카오솟에 구조 당시 사용됐던 370점의 장비에 대한 회수가 끝났으며 일부는 동굴이 국립공원으로 재탄생할 때 함께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구조 당시 전 세계에서는 소년들을 구하기 위해 연인원 1만 명이 넘는 자원봉사자와 구조대가 참여했다. 구조 과정에서 태국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출신 사만 꾸난이 산소 부족으로 사망하기도 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