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장착 어려워 차량 못빌려”
영유아 탑승차량에 카시트 설치를 의무화한 뒤 상당수 유치원의 외부활동이 크게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카시트 이용으로 인해 대형 버스 이용이 어려워진 탓이다.
13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에 따르면 유치원 교사 15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1075명(71.0%)은 “차량 내 카시트 의무화 실시로 1학기 현장체험학습이 취소되거나 축소됐다”고 답했다. 2학기 현장학습도 취소됐거나 줄어들 예정이라고 답변한 교사는 979명(64.7%)에 달했다.
지난해 9월 도로교통법이 개정되면서 전국의 유치원은 아이들이 이용하는 모든 운행차량에 영유아 카시트를 장착해야 한다. 이에 대해 유치원 교사들은 가장 큰 어려움으로 ‘카시트 장착이 쉽지 않다’(583명·38.5%)는 점을 꼽았다.
교총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장착이 쉬운 유아 카시트 장비를 개발하고 유치원에 전용버스 지원을 강화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