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파업에 주말 승객들 분통… 예매 외국인 “운행취소 연락도 없어” 서울지하철 16일 파업 예고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 파업 사흘째인 13일, 서울역 대합실 계단에 열차를 기다리는 승객들이 앉아 있다. 이날 철도 운행률은 약 75%로 열차 운행에 차질을 빚으면서 예매한 표가 취소된 줄 모르고 역을 찾는 등 불편을 겪은 고객들이 적지 않았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대입 논술시험을 위해 딸과 대구에서 온 문모 씨(45·여)는 “한 달 전 예약했던 열차가 취소돼 오늘 오전에 계획보다 더 일찍 출발했다”며 “딸이 아침 일찍부터 시험을 봐 피곤한 상태인데 언제 집에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서울 성북구에 사는 이영석 씨(44)는 “친척 결혼식을 가려고 일주일 전에 대구행 티켓을 예매했는데 열차가 취소된 사실을 역에 도착해서 알게 됐다”며 답답해했다. 영국에서 온 관광객 리바이 시먼스 씨(21)는 “2주간 한국 여행을 하려고 영국에서 한 달 전에 부산으로 가는 티켓을 예매했는데 파업 때문에 취소됐다”며 “역에 도착하기 전에 어떤 공지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코레일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3일 오후 4시 현재 전체 열차 운행률은 평시 대비 75.3%였다. 서울지하철 1·3·4호선, 경의중앙선, 분당선 등 광역전철은 평시 대비 82%, 고속철도(KTX)는 68%, 새마을호 무궁화호 등 일반열차는 63.8%, 화물열차는 36.4% 수준으로 운행됐다. 출근 대상자 1만9395명 중 6544명이 파업에 참여해 파업 참여율은 33.7%였다. 다만 대체인력을 투입해 평시 대비 77% 수준인 1만4933명이 근무했다.
이새샘 iamsam@donga.com·한성희·신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