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개大 학생 주말 대학로 촛불집회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대학생들이 ‘조국 퇴진’ 시위를 열었다. 3일 열린 1차 대학생 연합 집회 이후 두 번째로 열린 대학생 연합 집회다.
고려대와 연세대, 부산대 등 80여 개 대학 학생들이 모인 ‘전국대학생연합 조국규탄 촛불행동위원회(전대연)’는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앞에서 조 장관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한 손에는 촛불을, 다른 손에는 ‘학생들이 거부한다, 조국(祖國) 위한 조국 사퇴’ ‘내가한말 못지킨자 법무장관 내려와라’고 적힌 피켓을 들었다. 무대 인근 천막에는 ‘청년이여, 조국을 개혁하라’고 쓰인 현수막이 걸렸다.
이날 집회 사회를 맡은 대학생은 법원의 조 장관 동생 구속영장 기각에 항의하는 의미로 직접 만든 법복을 입고 연단에 올랐다. 왼쪽 가슴에는 ‘대한민국 법원’이란 문구가 적혀 있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흙수저는 학사경고 금수저는 격려장학” “평등공정 외치더니 결과정의 어디갔냐”는 내용의 구호를 외쳤다.
전대연은 두 차례 집회를 끝으로 13일 해산했다. 전대연 집행부는 “여러 정치세력이 개입할 우려가 높아 순수한 청년의 목소리라는 본래 목적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성희 기자 che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