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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美서도 호평… 아카데미상 기대 커져

입력 | 2019-10-14 03:00:00

뉴욕서 티켓 오픈과 동시에 매진… 18일부터 상영관 확대 예정
평점사이트-현지언론도 극찬… 내년 2월 외국어영화상 도전



최근 미국 개봉으로 관심이 높아진 영화 ‘기생충’. CJ엔터테인먼트 제공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한국 영화 최초로 오스카를 거머쥘까.

최근 미국에서 개봉한 영화 ‘기생충’이 큰 호응을 얻으며 미국 아카데미상 수상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CJ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영화는 1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영화관 1곳과 로스앤젤레스 2곳에서 개봉했다. 뉴욕에선 티켓 오픈과 동시에 매진 사례였다. 미 매체 인디와이어는 “주말 표까지 모두 팔렸다. 영화를 보고 싶다면 로스앤젤레스로 가라”고 전했다.

‘기생충’은 공식 개봉 전 선보이는 ‘선 개봉일’부터 반응이 심상찮았다. 선 개봉일 하루에만 12만 달러(약 1억4232만 원)를 벌어들였다. 현지에서는 18일부터 상영 극장이 늘어날 계획이다. 영화 평점 사이트에서도 열기가 뜨겁다. 로튼토마토에서는 신선도 99%(100%가 최고), 메타크리틱에서 평점 9.5점(10점 만점)을 받았다. LA타임스는 “유쾌함으로 시작해 파괴로 끝나는 ‘기생충’은 관객이 숨쉬기도 힘들 만큼 매순간 살아 있다”며 극찬했다.

현지 반응이 뜨거워지자 벌써부터 내년 2월 열리는 제92회 아카데미상 수상에 대한 기대도 올라가고 있다. 지난달 영화진흥위원회는 기생충을 내년 아카데미상 국제장편영화부문(외국어영화상) 한국영화 출품작으로 선정했다. 현재 외국어영화상은 93개 작품이 출품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후보작 5편은 내년 1월 중순경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봉 감독은 “한국영화가 20년 넘게 (세계적) 영향력을 행사했는데, 한 번도 오스카 후보에 오른 적 없단 사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현지 언론의 질문에 “좀 이상하긴 해도 별일 아니다. 어차피 아카데미는 로컬(지역) 시상식이다”라고 가볍게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