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대입 학령인구는 전년 대비 7만여 명이 적다. 이 때문에 지방대가 많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수시 지원 결과는 이런 예상을 빗나갔다.
9월 마감된 2020학년도 수시에서 서울권은 유지, 강원·경기·인천 등 수도권은 하락, 그 밖의 지역은 전년과 비슷한 지원율을 보였다. 등록이 마무리되는 내년 3월 최종 결과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수시 지원 결과를 보면 2020년 입시부터 수도권 대학에 대거 학생들이 몰릴 것으로 본 기존 예상이 빗나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방대의 선전에 대해 진학 전문가인 정제원 서울 숭의여고 교사는 “학생부종합전형의 정착. 지방 거점 국립대의 장점 부각, 졸업생 지원 증가가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학생부종합전형은 상위권 대학 진학을 위한 소수 학생들의 전유물로 여겨졌으나 일선 학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한 덕분에 이를 활용하는 학생들의 폭이 넓어졌다는 것이다. 부산 동아대 2000명, 광주 조선대 500명, 천안 백석대 490명 등 상당수 지방대의 학생부종합전형 지원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에 비해 늘어난 졸업생의 대학 지원도 지방대 경쟁률을 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전년도 졸업생의 대학 지원 비율 22.8%가 올해는 25.9%로 늘어났는데, 졸업생들이 6장의 수시 원서 중 일부를 지방대에 접수시켰다는 것이다.
분석을 한 정제원 교사는 “2020학년도 수시 지원 결과가 예상과 달랐지만, 이것으로 지방대가 학령인구 급감의 피해를 보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학생부종합전형과 거점 국립대에 대한 관심이 지방대의 지원율을 끌어올린 만큼 학생들이 관심 있어 하는 교육과정과 정책에 대한 정교한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