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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성희롱에 필기 재시험 파동…심평원장 “참담하다”

입력 | 2019-10-14 15:40:00

김승택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원장(사진 오른쪽)과 김용익 건강보험공단 이사장. 14일 원주에서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심평원의 신규직원 채용 과정 중 재시험 파동, 성희롱 등에 대한 야당의 질타가 쏟아졌다./뉴스1 © News1


신규직원 채용시험에서 일부 면접관이 여성 응시생에게 성희롱을 하고, 관리 부실로 필기시험을 다시 치르는 사태가 벌어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의 도덕성과 행정 능력이 14일 원주에서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도마에 올랐다. 이에 김승택 심평원장은 “참담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장정숙 의원(가칭 대안신당)은 이날 국감 질의에서 심평원을 향해 “뻔뻔하다”며 맹비난했다. 장 의원은 “(지난 6월 신규직원 채용) 면접에서 여성 수험생에게 당신을 사랑합니다를 영어로 말하라고 한 성희롱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성희롱을 포함해 (채용 과정) 녹화영상이 있냐고 물었더니, 심평원이 개인정보를 이유로 (촬영을) 거절한 것으로 확인된다”며 “영상을 촬영 후 폐기하는 걸 고려해 볼 만한데, 만약 이런 대비가 있었다면 해당 면접관이 정신 나간 질문을 안 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심평원이 채용시험을 부실하게 관리해 재시험이 치러진 것도 문제를 삼았다. 장 의원에 따르면 지난 4월 필기전형 당시 52개 고사장(1135명, 심사직 5급 일반) 중 9개 고사장(146명)에서 시험 문항수(80)와 답안지 문항수(50)가 다른 것을 확인해 재시험을 치르게 됐다.

필기시험에서 답안지를 포장하는 과정을 심평원 내부직원이 최종 확인하지 않고, 시험 당일 시험장에도 없어 빠른 대처가 어려웠다는 게 장 의원 주장이다.

장 의원은 “심평원이 (채용시험 용역업체 입찰 과정에) 자격미달 업체를 참여시킨 사실이 있다”며 “해당 업체는 6000만원 이상 규모의 채용대행사업을 진행한 실적이 아예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더욱이 (채용시험) 예산도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비해 3배나 부족했다”며 “전혀 준비가 안 된 채용 과정인데, 원장이 능력이 부족한 것인지 아니면 기획재정부에서 형평성을 고려하지 않고 (예산을) 배정한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장 의원은 또 “이 과정을 통해 최종 선정된 A업체는 심평원이 공무원법상 저촉되는 국회의원실 보좌관 2명이 컨설턴트로 재직 중인 것을 사전에 검증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급기야 장 의원은 “너무너무 속상하다”는 말까지 했다.

김승택 심평원장은 “기관장으로서 상당한 참담함을 느낀다”며 “이런 일이 없도록 조심하고 알 수 있는 데까지 (확인해) 보고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당시(필기시험) 심평원 직원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