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측 변호인 “유족들, 고씨의 주장에 또다시 상처”
제주 ‘전 남편 살해사건’의 피해자 강모(36)씨 측 변호인이 “고유정이 자신에게 유리한 진술을 상세하게 설명하며 주장하고, 피해자의 시신을 유기한 장소에 대해 기억이 파편화됐다는 주장을 하는 등 선택적으로 진술하고 있어 유족들이 또다시 상처를 받았다”고 밝혔다.
피해자 유족 측 변호를 맡은 강문혁 변호사는 피고인 고유정(36·구속기소)에 대한 5차 공판이 끝난 14일 오후 4시30분께 제주지방법원 앞에서 “고씨는 피해자 강씨가 자신을 흉기로 위협하는 과정과 공격하려고 한 신체 부위에 대해 구체적으로 진술했다”며 “유리한 주장에 대해 상세하게 말하면서도 유족들이 바라는 피해자의 시신 행방 등에 대해 일절 진술하지 않는 등 진술을 회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독 시신 행방에 관한 물음엔 추상적으로 회피하는 것에 대해 유족들이 악의적이라고 생각해 상처를 받았다”고 전했다.
강 변호사는 “피고인이 피해자에게 졸피뎀을 먹인 사실이 없고 계획적으로 범행을 준비하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다”며 “하지만 두 번의 증인신문을 통해 피해자 혈흔에서 졸피뎀이 검출됐고 손에 난 상처가 방어하다가 난 상처라고 보기 힘들다는 진술이 명백하게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원래 검사가 공소사실에 대해 입증해야 하지만 증인신문을 통해 공소사실이 입증됐고, 오히려 피고인 측 주장이 반박되는 등 피고인의 주장이 모두 무너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고유정 사건을 맡고 있는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재판장 정봉기 부장판사)는 11월4일 오후 2시 6차 공판을 진행하기로 했다. 공판에서는 서면 증거조사와 피해자 측 유족에 대한 증인신문이 예정돼 있다.
【제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