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식품-유통업체도 도전장… 뜨거운 ‘홍삼 전쟁’

입력 | 2019-10-15 03:00:00

업계, 올해 시장규모 2조원 전망




최근 홍삼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이 20, 30대 젊은층으로까지 확대되면서 제약·식품업체는 물론 대형마트와 백화점까지 경쟁에 뛰어드는 모양새다. 홍삼은 수삼을 쪄서 말린 붉은 빛깔의 인삼으로 면역력 증진과 피로 개선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삼 전문기업인 한국인삼공사가 시장 점유율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후발주자들은 ‘성분’과 ‘가성비’를 차별화 전략으로 택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발효유 전문 업체인 한국야쿠르트는 최근 발효 홍삼 음료인 ‘발휘’(50mg 30개입·10만5000원)를 출시했다. 발휘는 유산균 발효홍삼 농축액을 넣은 제품으로 기존 제품보다 흡수력과 유지력이 뛰어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발효 홍삼에 녹용을 넣어 만든 프리미엄 제품도 함께 출시됐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야쿠르트의 전문 분야인 유산균을 활용해 시중 홍삼 제품과 차별화했다”며 “홍삼 시장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앞으로 관련 제품을 계속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이 커지면서 백화점,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도 경쟁에 합류했다. 유통 채널인 만큼 ‘가성비’를 무기로 내세웠다.

신세계백화점은 8월 중소기업인 강개상인과 손을 잡고 자체브랜드(PB) 상품인 ‘신세계X강개상인 홍삼정’(240g, 15만8000원) 판매를 시작했다. 백화점 소속 바이어가 상품 기획부터 출시까지 모든 과정에 참여한 제품으로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최소화해 제품 가격을 대폭 낮췄다.

대형마트 PB 제품도 나왔다. 이마트트레이더스는 종근당과 손잡고 PB 상품인 ‘트레이더스딜 6년근 홍삼정7.3’(240g, 8만4800원)을 9월 출시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마케팅, 유통 비용을 줄여 시중 유명 홍삼 브랜드 대비 절반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도 홍삼 전쟁에 가세했다. 티몬은 지난해부터 PB 상품인 ‘진한 6년근 홍삼정’(10g 100포·5만6900원)을 판매하고 있다. 자사 쇼핑몰을 통해 판매하는 만큼 유통 비용을 줄여 가격을 시중 제품 대비 4분의 1로 줄였다.

한국인삼공사 등 일부 전문 업체가 주도하던 홍삼시장 경쟁이 이처럼 치열해진 건 홍삼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홍삼 시장 매출 규모는 2015년 6943억 원에서 이듬해 9900억 원으로 크게 뛰었고 지난해 1조1096억 원을 기록하며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티몬에 따르면 1∼10월 기준 올해 홍삼 관련 제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선 홍삼 시장 규모가 곧 2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외국인 관광객들의 선호도 높아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많은 업체들이 홍삼시장에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홍삼 관련 상품은 건강 장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할 만큼 소비자 수요가 많다”면서 “앞으로도 홍삼 제품들을 계속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