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장관 사퇴]조국 사퇴 보고받고 “알았다” 한마디 여권의 윤석열 총장 압박 거세질수도… 檢내부 “수사 결과에 거취 달려”
윤석열 검찰총장은 14일 오후 1시 40분경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8층 집무실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퇴 소식을 보고받았다고 한다.
조 전 장관이 공식적으로 사퇴 소식을 알린 오후 2시 전에 법무부가 기자들을 통해 배포한 사퇴문을 접한 것이다. 윤 총장은 보고를 받고 “알았다”는 말만 짧게 했을 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 차원의 별도 입장문을 내지 않았다. 조 전 장관 일가에 대한 수사가 계속 진행되고 있는 만큼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외부에 어떤 반응도 내놓지 않으려 조심하는 모습이었다.
검찰 안팎에선 윤 총장의 고심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사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의 의중을 거스르고 수사를 진행해 조 전 장관 사퇴까지 이어진 만큼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아직 이르긴 하지만 윤 총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청법 12조는 ‘검찰총장의 임기는 2년으로 한다’며 정치적 중립성이 중요한 검찰총장의 신분을 보장하고 있다. 하지만 대통령과의 갈등으로 임기를 채우지 못한 검찰총장이 더 많았다. 1988년 검찰총장 임기제가 도입된 이후 윤 총장을 제외하고 21명의 검찰총장 중 8명만이 임기를 채웠고, 13명은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이 때문에 윤 총장이 직접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윤 총장이 수사의 공정성을 계속 강조해 온 만큼 향후 거취는 조 전 장관 수사 결과에 따라 바뀔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검찰에선 “조 전 장관 일가 수사의 결과에 윤 총장의 명운이 달렸다”는 말이 나온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