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2개 하천 범람 24개 제방 붕괴… 방사성 폐기물 행방 아직 몰라 자민당 간사장, 대규모 피해에도 “그런대로 수습됐다” 발언 논란
경기 취소된 캐나다 럭비팀, 복구 지원나서 13일 일본 이와테현 가마이시에서 캐나다 럭비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제19호 태풍 하기비스의 여파로 침수된 주택의 진흙을 치우고 있다. 캐나다 선수들은 이날 태풍으로 예정됐던 나미비아와의 럭비 월드컵 B조 경기가 취소되자 태풍 피해 복구 자원봉사에 나섰다. 지난달 20일부터 시작된 일본의 럭비월드컵은 12, 13일 이틀간 경기가 모두 취소됐다. 가마이시=AP 뉴시스
NHK에 따르면 12, 13일 일본을 강타한 태풍 하기비스로 인한 사망자는 14일 오후 10시 현재 58명으로 늘었다. 후쿠시마현(18명), 미야기현(10명) 등 도호쿠 지역은 물론이고 가나가와현(12명), 도치기현(4명) 등의 인명 피해가 컸다. 14명이 실종 상태여서 사망자 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부상자도 211명에 달한다.
국토교통성은 이날 “21개 하천에서 제방이 24군데 무너졌고 142개 하천에서 범람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사노시가 포함된 도치기현에서는 아키야마(秋山)강 등이 범람해 4명이 숨졌다. NHK에 따르면 빗물로 강물이 불어났고 물살을 이기지 못해 제방이 무너지면서 마을을 덮쳤다. 1500채 이상의 가옥이 침수됐고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잃었다. 포클레인 등을 동원해 복구 작업을 하던 효도 신고 씨는 “둑이 무너져 물이 불어났을 때 살기 위해 아내와 함께 자녀 2명을 안고 무작정 대피소로 향했다. 이런 재난은 처음”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NHK는 집권 자민당의 ‘2인자’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이 13일 당 간부 회의에서 태풍 피해 상황에 대해 “그런대로 수습됐다”고 발언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대규모 인명 피해 상황에서 부적절한 언급이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사노=김범석 특파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