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학교수 출신 사이에드 77% 지지… 클린 이미지에 준법 강조 ‘로보캅’ 정당 기반 없어 국정 순항 미지수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대선 결선투표 출구조사에서 무소속인 카이스 사이에드 후보(61·사진)가 77%의 지지를 얻어 27% 득표에 그친 언론 재벌 나빌 카루이 후보(56)를 앞섰다. 명문 튀니스대에서 지난해까지 약 20년간 헌법을 가르친 사이에드 후보는 특히 18∼25세 유권자로부터 90%의 지지를 얻을 만큼 젊은층 유권자를 사로잡았다. 허름한 곳에 선거사무소를 차릴 정도로 부정부패에 물들지 않은 깨끗한 이미지, 소셜미디어를 통한 선거운동 등이 많은 호응을 얻은 결과로 풀이된다. 사이에드 후보는 출구조사 발표 후 “새로운 튀니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젊은 세대가 이번 선거를 이끌었고 나는 그들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사이에드는 사형제 및 동성애 금지에 찬성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줄곧 철저한 법 집행의 중요성을 강조해 ‘로보캅’이란 별명도 얻었다. 튀니지는 2011년 1월 ‘아랍의 봄’을 통해 20년 넘게 장기 집권하던 독재자 진 엘아비딘 벤 알리 대통령을 몰아냈다.
카이로=이세형 특파원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