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학생 2000명 習 방문때 도열 홍콩 복면 금지법 의식한 中매체, 순방 보도에서 이 행사는 쏙 빼
10일 인도 첸나이의 한 학교에서 인도 학생들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얼굴 사진으로 만든 가면을 쓴 채 앉아 있다. 학생들 뒤로 시 주석의 대형 초상화가 걸려 있다. 이날 이 학교 학생 2000명은 시 주석의 방문을 환영하기 위해 이 행사를 열었다. 첸나이=AP 뉴시스
흥미로운 점은 운동장에 모인 학생들이 모두 시 주석의 얼굴 사진으로 만든 가면을 쓰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심지어 교실에 있는 학생들조차 시 주석의 가면을 썼다. 2000명에 달하는 학생들이 모두 시 주석의 얼굴 가면을 쓴 채 모여 앉아 있는 장면은 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창조적’이란 평가와 ‘기이하다’는 부정적 반응이 엇갈렸다.
시 주석의 인도 방문을 대대적으로 전한 중국 관영 매체들은 이 행사를 전혀 소개하지 않았다. 프랑스국제라디오방송(RFI) 중문판은 13일 “홍콩 시위대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한 복면금지법 등으로 마스크가 홍콩 시위대를 상징하고 있다”며 이를 보도했을 때 후폭풍을 두려워한 탓이라고 풀이했다. 홍콩 정부는 5일부터 사실상의 계엄령인 긴급법을 발동해 시위대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하고 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