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설리(본명 최진리·25). 스포츠동아 DB
가수 겸 배우 설리(본명 최진리·25)가 세상을 떠나면서 그가 출연하던 예능프로그램 ‘악플의 밤’을 폐지해달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설리는 지난 6월부터 JTBC2 예능 ‘악플의 밤’에 신동엽, 김숙, 김종민과 함께 고정 MC로 출연해왔다. ‘악플의 밤’은 매주 악플에 시달리는 유명인을 초대해 댓글을 읽으며 터놓고 얘기하는 프로그램이다. 올바른 댓글 매너 및 문화에 대해서 한 번쯤 생각해 보자는 취지를 담았다.
하지만 14일 비보가 전해진 후 일부 시청자들은 ‘악플의 밤’ 콘셉트를 문제 삼으며 폐지를 요청하고 있다. 악플로 심적 고통을 겪는 스타들이 직접 악플을 읽는 것이 다소 가학적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설리도 첫 방송에서 악플을 직접 읽으며 자신의 생각을 전한 바 있다.
‘악플의 밤’ 측 역시 비보를 접하고 충격에 빠진 상태다. 방송 관계자들에 따르면, 설리는 이날 오후 진행된 ‘악플의 밤’ 19회 녹화에 참석하지 않았다. 신동엽, 김숙, 김종민과 게스트인 아나운서 김일중, 김환만 참석해 녹화를 진행했다.
제작진과 출연진은 설리의 녹화 불참 이유에 대해 “개인사정”이라고 전달 받았다고. JTBC는 “정리 후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설리가 녹화에 참여한 ‘악플의 밤’ 17회는 오는 18일 방송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현재 공식 홈페이지 등에선 예고편이 삭제된 상태. 결방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경기 성남수정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21분경 성남시 수정구 심곡동 자택 2층에서 설리가 숨져 있는 것을 그의 매니저가 발견해 신고했다. 설리는 혼자 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매니저는 전날 오후 6시 반에 설리와 마지막으로 통화한 뒤 연락이 닿지 않자 집을 직접 방문했다. 경찰은 현재 범죄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아 설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집 안에서 자신의 심경을 적은 메모장이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