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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뺑소니 음주운전 고작 감봉”…가스公 제식구 감싸기 도마 위

입력 | 2019-10-15 11:16:00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한국가스공사 한국석유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대한석탄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업무현황보고를 하고 있다. © News1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가스공사가 내부 직원 성추행·음주운전 행위나 관할 사업장에서 발생한 여러 재해 사고에도 책임자 문책 없이 제식구 감싸기에만 급급한 채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국정감사장에서 나왔다.

이종배 자유한국당 의원은 1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한국가스공사 등 산업부 산하 에너지 기관 대상 국감에서 “가스공사의 내부직원 감싸기에 따른 기강해이와 안전 불감증으로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 의원은 “최근 5년간 발생한 사고만 해도 ‘추락’, ‘화학물질 누출’, ‘산소결핍’, ‘설비 오동작’, ‘화재’ 등 부주의로 인해 총 39건, 29명이 부상하고 5명이 사망했다”며 “특히 안전을 강조한 문재인정부 들어 2017년 4건, 2018년 7건, 올해 10월까지만 해도 8건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안전사고 외에도 성희롱 7건, 성추행 3건, 폭행 3건, 음주운전 2건, 교통사고 1건, 도난 1건, 분실 1건 등 내부 사건사고도 끊이질 않고 있는데 그야말로 사고 종합 백화점이다”고 비꼬았다.

이 의원은 “가스공사 사장은 왜 이런 불미스러운 일들이 끊이지 않는다고 보느냐”라고 물은 뒤 “이는 기강해이다. 성희롱이나 성추행을 했는데도 견책, 음주운전 후 도주한 경우도 감봉 2개월, 무면허 운전에도 감봉 1개월 등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심지어 관할 작업장에서 추락?산소결핍 등으로 사람이 죽은 경우에도 공사는 산재로만 인정해주고, 제대로 관리?감독을 했어야 하는 내부직원은 징계를 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채희봉 사장 취임 후 3달 남짓된 짧은 기간에도 지난 9월 통영기지에서 하루에 3차례나 불이 났고, 질소호스 파열로 2명이 다치는 등 4건의 사고 발생했다”며 “사장은 온정주의에서 벗어나 사건?사고 발생 관련자를 엄중 문책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채희봉 공사 사장은 “의원님과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라면서 “다시 한 번 안전에 만전을 기하도록 노력하겠고, 책임자 징계 문제를 조속히 마련하고, 강화된 안전 대책도 곧 만들겠다”고 답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