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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응급실’ 닥터헬기, 서울에 뜬다

입력 | 2019-10-16 03:00:00

18일 서울광장서 ‘닥터헬기 페스티벌’ 개최
헬기 소음 민원-이착륙 규제 개선 캠페인
참여자 1만명-동영상 조회 100만뷰 넘어
응급의료헬기 4대 ‘비행금지’ 서울상공 선회
오케스트라 연주-소년소녀합창단 축하 무대




닥터헬기 소생캠페인 페스티벌 포스터.

18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펼쳐지는 ‘닥터헬기 소리는 생명입니다(소생) 캠페인 페스티벌’은 응급의료 전문헬기인 닥터헬기를 비롯해 소방헬기 해양경찰헬기 군헬기까지 응급의료헬기 4대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기회다. 이 4대의 응급의료헬기는 비행금지구역인 서울 상공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비행한다.


소생캠페인은 가족과 이웃이 응급상황을 맞았을 때 소음 민원과 이착륙 규제로 자유롭게 날지 못하는 닥터헬기의 현실을 개선하고자 동아일보가 올 5월 7일 시작한 생명사랑 릴레이 캠페인이다. 이달 16일까지 참여자 1만 명 소생캠페인 메인 홍보 동영상 조회수 100만 뷰를 각각 넘었다.

닥터헬기 페스티벌에서는 닥터헬기 등 응급의료헬기 4대의 선회비행과 함께 음악공연이 펼쳐진다. 다채로운 체험 부스와 이벤트존이 마련되고 기념품도 제공된다. 페스티벌 연출을 맡은 전영준 극단21 대표는 “편견을 깨야 세상이 바뀌는데 소생캠페인 100만 참여자 여러분은 이 편견을 깬 소중한 분들”이라며 “소생캠페인과 닥터헬기 페스티벌에 아낌없는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KT체임버홀 정기공연 후 환하게 웃고 있는 이택주 교수와 체임버오케스트라 단원들의 모습.

소생캠페인 감사 음악회

이날 오후 5시, 5분 간격으로 4대의 응급의료헬기가 서울광장 상공을 수놓으면 5시 반 후원사인 KT의 KT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음악공연의 서막을 연다. KT는 5월 이국종 아주대 권역외상센터장과 함께 소생캠페인에 참여했다. 프로야구단 KT wiz의 강백호 유한준 박경수 선수, KT 대학생 홍보단 등도 동참했다.

KT 체임버 오케스트라 호른 연주자인 김영률 서울대 음대 교수(기악과)가 이끄는 금관앙상블 30명은 ‘Celebration Fan Fare’를 비롯해 영화 ‘라이언킹’ ‘캐리비안의 해적’ ‘웨스트사이드스토리’ OST같이 친숙한 곡들을 선사한다.

KT는 2009년 아름다운 소리를 세상에 널리 퍼뜨리겠다며 서울 양천구 목동에 클래식 전문 공연장 ‘KT 체임버홀’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클래식 대중화를 위해 10년간 격주 토요일 KT 체임버오케스트라와 함께 ‘KT와 함께하는 토요일 오후의 클래식’이 열리고 있다. 2013년부터는 공연마다 매진이다. 공연 수익금은 청각장애아동에게 소리를 찾아주는 인공와우(蝸牛) 수술비용으로 지원하고 있다.

KT 홍보실 지속가능경영담당 정명곤 상무는 “소생캠페인이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국민기업 KT도 적극 참여하겠다”며 “재난 응급상황에 KT의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 공연이 이어진다. 세계 유수의 소년소녀합창단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은 ‘노래는 맛있게, 표정은 밝게, 마음은 즐겁게’를 슬로건 삼아 천진난만한 동심을 아름답게 노래한다. 이들은 어린이 합창음악 창작과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한국 동요 보급은 물론 유럽 정통 합창음악과 세계 각국 민요와 동요도 섭렵해 폭넓은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창단 54주년이던 지난해 12월 현재 정기연주회 169회를 비롯해 다수의 국내외 초청공연, 세계합창심포지엄과 한국합창심포지엄 같은 권위 있는 학술대회, 합창제에 유소년 합창단으로는 유일하게 초대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문 합창단체로 자리매김했다.

이어 전통연희단 ‘난장앤판’이 공연한다. 2004년 창단한 난장앤판은 사물놀이 성과를 바탕으로 전통연희와 다양한 장르의 공연문화예술을 결합해 더 풍성한 공연예술로 승화시키려 노력하는 단체다. 난장앤판은 2012 국제통영국제음악대축제에서 그랑프리를 탔다. 난장(亂場)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공연을 펼치고 있다. 이날 페스티벌에서는 전통연희를 통해 신명과 흥, 해학의 밝은 기운을 참가자와 함께 나누고 소통하는 새로운 장을 펼쳐보인다.


이동형 심폐소생술 부스도

닥터헬기 페스티벌에서는 소생캠페인 메인 테마곡인 ‘쏘리쏘리’를 개사한 노래에 맞춰 간단한 율동을 함께하는 플래시몹도 눈여겨볼 행사다. 전영준 극단21 대표는 “닥터헬기 페스티벌 플래시몹은 헬리콥터를 형상화한 쉬운 안무로 이뤄졌다”며 “온몸을 이용해 건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구성했으니 많은 시민이 함께하면 건강에도 좋고 의미도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페스티벌 행사장을 찾는 모든 시민에게는 기념품과 소생캠페인 빨간 풍선을 제공한다. 이 풍선을 다함께 불어서 터뜨리는 소생캠페인 행사도 벌인다. 풍선 터지는 소리가 닥터헬기의 이착륙 시 나는 소리와 크기가 비슷하다는 것을 실제로 체험해보는 것이다.

이날 오전 11시부터는 서울광장에 약 20개의 다양한 부스가 설치된다. 일반인이 응급상황에서 직접 해볼 수 있도록 심폐소생술을 비롯한 응급의료 체험 부스가 눈길을 끈다.

국립중앙의료원의 이동식 병원. 국립중앙의료원 제공

특히 국립중앙의료원의 이동식 병원은 외상환자의 수술 및 중환자 상태 체크 등 현장에서 병원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고안한 의료 설비다. 이동식 병원은 응급실 수술실 중환자실 입원실 진단검사실 컴퓨터단층촬영(CT)실 식당 숙소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날은 응급실과 수술실 등을 선보인다. 시민이 직접 들어가서 구경할 수 있다.

라이나전성기재단의 하트히어로 부스도 주목된다.

심폐소생술 애플리케이션(앱)인 하트히어로는 심정지자를 목격했을 때 119와 심폐소생술 교육 수료자에게 실시간으로 발생 시간과 위치를 전달해 골든타임(4분)에 심폐소생술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공공 앱이다. 하트히어로 부스에서는 심폐소생술과 심장충격기(AED) 사용법 등을 배울 수 있다. 하트히어로 앱을 내려받은 사람을 위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서울 양천구 의약과 의학팀과 생활안전체험교육관에서도 심폐소생술 및 응급조치 시범 및 교육을 하는 현장체험부스를 마련한다. 원광대병원, 강남구보건소, 서울소방재난본부 부스에서도 응급조치법 등을 선보인다. 목포한국병원은 데시벨측정기를 통해 닥터헬기 이착륙 소리보다 큰 소리를 내는 사람에게 상품을 준다.

행사장 곳곳의 이벤트 존에서는 다트로 풍선 터뜨리기, 탁구공 레드 팟 넣기, 알까기 보드판 같은 게임도 해볼 수 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