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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이어 PGA도 첫승” 임성재만 찍었다

입력 | 2019-10-16 03:00:00

17일 개막 CJ컵 국내파 칭찬일색… 스피스도 “샷 일관돼 우승할 실력”




“말이 필요 없지 않을까요? 당연히 임성재죠.”

안병훈(28)이 옆자리에 앉은 임성재(21·사진)를 향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안병훈만이 아니었다. 강성훈(32), 이경훈(28), 김민휘(27), 김시우(24)까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한국 선수들은 모두 임성재를 호명했다. 임성재는 형들의 칭찬에 수줍은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15일 제주 서귀포시 클럽 나인브릿지에서는 17일부터 시작되는 PGA투어 더 CJ컵(총상금 975만 달러)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6명의 선수는 이번 대회 타이틀 스폰서 CJ의 후원을 받는 선수들로 ‘팀 CJ’라는 타이틀을 달고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들은 이번 대회 우승 가능성이 높은 한국 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한결같이 임성재를 지목했다. ‘맏형’ 강성훈이 먼저 “(임)성재가 요즘 워낙 잘 치고, 지난주에도 우승했다. 꾸준하게 잘하고 있어 좋은 성적을 낼 것 같다”고 하자 후배 선수들이 일제히 고개를 끄덕였다.

PGA투어 신인왕 임성재는 13일 끝난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 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 제네시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7타 차 열세를 딛고 대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자신의 생애 첫 1부 투어 우승이었다. 지난 시즌 PGA투어 신인왕을 차지했지만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던 임성재는 내친김에 이번 대회에서 PGA투어 첫 승에도 도전한다.

미컬슨 ‘다도 체험’ 더 CJ컵 출전을 위해 한국을 찾은 ‘백전노장’ 필 미컬슨(49)이 15일 제주의 한 전통찻집에서 다도 체험을 하고 있다. 더 CJ컵 제공

임성재는 “집이 제주도여서 오랜만에 집에 와서 쉬니까 좋다. 다들 저를 우승 후보라고 하시니 너무 부담스럽다. 일단 톱10을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우승 후보를 꼽아달라는 요청에는 “아무래도 장타자인 안병훈 프로가 유리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한때 세계 랭킹 1위였던 조던 스피스(26·미국) 역시 “임성재는 굉장히 일관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는 선수다. 골프를 아주 쉽게 친다. 충분히 우승할 만한 실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한국 선수들은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에서 반드시 한국 선수가 우승컵을 가져왔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2017년 초대 대회에서는 저스틴 토머스가, 작년 2회 대회에서는 세계 랭킹 1위 브룩스 켑카(이상 미국)가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서귀포=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