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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제작 동영상 ‘조국 미화’ 논란

입력 | 2019-10-16 03:00:00

[조국 사퇴 이후]‘조국 법무부장관의 마지막 부탁’
검찰 개혁안 발표 모습 담아… 曺 자신의 페북 계정에도 올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15일 진행한 법무부 국정감사에선 법무부가 제작한 ‘조국 법무부 장관의 마지막 부탁’이라는 제목의 영상(사진)을 놓고 ‘조국 미화 논란’이 불거졌다.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이 국감장에서 상영한 해당 영상은 전날 법무부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올라온 것으로, 8분 41초가량의 영상 상당 부분은 조 전 장관이 전날 법무부 브리핑룸에서 검찰개혁안을 발표한 장면이다. 발표가 마무리되는 시점부터 영상은 흑백으로 전환되고 점차 어두워진다. 다시 ‘페이드인(fade-in·검은색에서 다시 이미지가 선명해지는 효과)’된 화면에 브리핑룸으로 향하는 조 장관이 모습이 나온다.

피아노 선율이 흐르는 가운데 조 전 장관의 사퇴문 일부가 소개된다. 브리핑룸 단상에 서는 순간 화면은 멈추고 법무부 공식 로고가 노출되며 끝난다.

장 의원은 “참 창피하고 낯 뜨겁고 부끄러워서 두 눈을 뜨고 볼 수가 없다. 이게 무슨 정치 선거 CF인 줄 알았다”면서 “불명예 퇴진한 조국을 영웅화시키고 미화시키고 검찰 개혁의 아이콘화시키는 아부와 찬양을 해야 하느냐”고 했다. 김오수 법무부 차관은 “한번 살펴보겠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은 이 영상을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도 올렸다.

이날 국감에선 조 전 장관 시절 법무부 검찰개혁 추진지원단장으로 지명된 황희석 법무부 인권국장이 2012년 19대 총선 당시 민주통합당(민주당의 전신) 서울 강동갑 예비 후보로 출마했을 때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트위터 게시글이 공개돼 논란을 빚었다. 여기엔 “한나라당 이 개××들…” “나경원이 서 있어야 할 곳은 기자회견장이 아니라 영장실질심사 법정이다” 등이 적혀 있었다. 황 국장은 “(선거) 캠프에서 작성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