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프로야구 정규시즌 1위를 독주하던 SK의 위상이 요즘 말이 아니다.
정규시즌 마지막 날 두산에 추월을 허용해 2위로 밀리며 한국시리즈(KS) 직행 티켓을 놓친데 이어 키움과의 플레이오프(PO)에서는 첫 2경기를 모두 패하며 벼랑 끝에 섰다. 지난시즌 PO 당시 안방 경기(1, 2, 5차전)에서 모두 승리하며 KS에 오른 SK는 올 시즌 믿었던 안방을 키움에 내주며 ‘계산도 서지 않는’ 상황이 됐다.
5전 3선승제 방식으로 치러진 PO는 지금까지 총 29번 열렸다. 이중 초반에 2연패를 한 팀이 ‘리버스 스윕’(2연패 뒤 3연승)으로 KS에 진출한 건 15번 중 2번(13.3%)에 불과하다. 오히려 3연패로 허무하게 시리즈가 끝난 횟수(7번·46.7%)가 더 많다.
반대로 키움도 3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낸 ‘8번째 팀’으로 남겠다는 각오다. 준플레이오프 4경기서 홈런 3개를 친 박병호의 홈런포가 PO들어 사라졌지만 키움은 8번 타순에 포진한 이지영(타율 0.429)이 공포의 하위타선으로 자리매김하는 등 쉬어갈 타선 없이 상대 마운드를 압박하고 있다. 또한 구원진은 ‘전원 필승조’라 불러도 무방할 정도로 경이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앞선 2경기에서 8명의 구원투수가 마운드에 올라 KS 대비 차원에서라도 반드시 빠른 시간 안에 시리즈를 끝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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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SK’ 소사, ‘키움’ 요키시
SK는 KBO리그 경험만 8년째인 소사의 경험에 기대야 한다. 통산 포스트시즌에서 소사는 7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2.94로 준수했다. 올 시즌 키움을 상대로도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3.00으로 좋았다. 다만 원정인 고척에서 5이닝 3실점으로 다소 부진했다는 점이 불안요소다. ‘KS 진출’로 목표가 같은 두 팀이 펼칠 혈투에 관심이 쏠린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