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권 최대 재개발 18일 입찰 마감 대림산업-현대-GS건설 3파전… 특화 설계안 공개 등 파격 행보 상대 비방 유인물 과열 양상도
가장 먼저 포문을 연 곳은 GS건설이다. GS건설은 1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남자이 더 헤리티지’라는 브랜드 단지명과 특화 설계안을 공개했다. 입찰 마감 전에 미리 설계안 등을 공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날 행사에는 덴마크 설계사무소 어반에이전시와 미국의 조경회사 SWA가 직접 참여해 유럽형 테라스 하우스, 리조트형 통합 커뮤니티 등 각종 특화설계안을 설명했다. 우무현 GS건설 사장은 “보존 가치가 있는 문화유산을 의미하는 ‘헤리티지’를 기존 자이 브랜드에 더해 선보이는 첫 단지가 한남3구역”이라고 말했다.
다른 건설사들도 각종 특화 조건을 연달아 내놓고 있다. 대림산업은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아크로’를 한남3구역에도 적용해 ‘아크로 한남카운티’라는 단지명을 제시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3.3m2당 가격이 전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로 알려진 ‘아크로리버파크’ 등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높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10일 1500억 원 규모의 입찰보증금을 가장 먼저 완납하면서 수주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현대건설은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를 도입한 단지명과 추가 공사비가 없는 확정 공사비 조건 등을 제시했다.
건설사들의 치열한 경쟁 배경에는 한남3구역이 한강 조망이 가능한 서울 중심부의 대규모 단지라는 상징성과 2017년 9월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1·2·4주구)의 시공사 선정 이후 공사비가 1조 원이 넘는 대규모 물량이 2년여 만에 나왔기 때문이다. 입찰에 참여한 한 건설사 관계자는 “한남3구역 수주에 성공한다면 인근 한남2, 4, 5구역 시공사 선정과 한강 바로 건너편 압구정 재건축 시장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각 건설사들이 홍보요원을 현장에 투입하는 등 벌써부터 과열 양상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15일 만난 한남3구역의 한 공인중개사는 “이미 올해 초부터 건설사마다 홍보물을 뿌리고, 심지어는 상대방 건설사를 비방하는 유인물도 함께 나눠주는 등 혼탁하다”고 말했다. 이 공인중개사가 보여준 유인물에는 ‘사업 지연 속도 더딘 A 건설사’, ‘재무 건전성 불안한 B 건설사’ 등의 비방 문구가 담겨 있었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