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스위스서 비교 체험 1인 방송-클라우드 게임 등 국내 사용 패턴 그대로 사용 현재 스위스에서만 이용 가능 연내 핀란드-伊-中으로 확대, 내년 20개국 이상서 서비스 시작
확연한 속도 차이 15일(현지 시간) 스위스 취리히의 풀스5 광장 일대에서 속도 테스트 애플리케이션으로 로밍 속도 차이를 비교 측정해본 결과, 5G로밍(왼쪽 스마트폰 화면)의 최고 내려받기 순간 속도가 624Mbps로 LTE로밍(110Mbps)보다 최대 5배 가까이 빠른 속도를 나타내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실제로 15일(현지 시간) 스위스 취리히 풀스5 광장에서 5G 로밍 서비스의 통신 속도를 실험해 봤다. 5층 이하 빌딩이 에워싼 이 일대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5G 스마트폰으로 여행 가이드 영상을 클릭했더니 단 1초 만에 끊김 없이 재생됐다. 반면 같은 영상을 4G(LTE) 스마트폰으로 볼 때는 5초간의 지연이 발생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2GB(기가바이트) 용량의 게임을 내려받을 때도 5G 로밍이 LTE보다 1분 가까이 빨리 설치됐다.
속도 테스트 앱인 벤치비로 풀스5 광장 일대에서 5G 다운로드 속도를 측정해 보니 538∼624Mbps로 LTE(110∼205Mbps)보다 4∼6배 빠른 수치가 나왔다.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수시로 여행 정보를 검색하고 긴급한 통화를 해야 하는 여행객에게는 큰 차이다. 김남호 SKT 로밍사업팀장은 “5G 로밍으로 국내에서 이용하던 패턴 그대로 스위스에서도 1인 방송을 하거나 클라우드 게임 등 고품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현재 ‘갤럭시S10 5G’와 LG전자의 ‘V50 씽큐’ 등 2종류만 가능한 5G 로밍 스마트폰도 갤럭시노트10 5G 등 신제품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재 LTE망과 5G망을 함께 이용하는 ‘혼용모드(NSA)’ 대신 5G망만 쓰는 ‘단독표준(SA) 모드’의 로밍 기술 개발에 착수해 지금보다 2배 이상 속도를 높이겠다는 목표다.
SK텔레콤은 이르면 연말까지 5G 로밍으로 이용 가능한 데이터 한도를 지금보다 늘리면서도 가격은 합리적으로 책정하는 5G 전용 로밍 요금제도 내놓는다. 이와 함께 지난해 12월 출시 이후 누적 6000만 콜을 넘어선 무료 음성로밍 통화 서비스인 ‘바로’에도 5G 통신을 폭넓게 적용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SK텔레콤은 LTE 로밍 요금제로 스위스에서 추가 요금 부담 없이 5G 로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연말까지 제공한다.
취리히=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