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택시업계 압박에 백기
승합차 호출서비스 ‘타다’를 운영하는 VCNC가 16일 ‘타다 베이직’의 증차를 연말까지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VCNC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택시와의 상생 협력을 포함한 국민 편익 증대를 위해 택시제도 개편안이 마무리되는 연말까지 타다 베이직의 증차를 유보한다”며 “그 대신 택시 기반 서비스인 ‘타다 프리미엄’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타다 베이직은 택시 면허가 아닌 렌터카 기반의 차량호출 서비스로 현재 약 1400대가 운행 중이다. 앞서 7일 VCNC는 “내년까지 서비스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차량을 1만 대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밝혔지만 국토교통부가 “(1만 대 확장 계획은) 사회적 대타협과 택시제도 개편안 발표를 비롯한 그간의 논의를 원점으로 되돌린다”며 택시 총량제에 기반한 사업계획을 짤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VCNC 관계자는 “1만 대 증차 계획은 타다 베이직에만 한정하는 것도 아니고, 연말까지 증차를 유보한 게 1만 대 증차 계획을 철회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설명했지만 국토부와 택시업계의 압박에 사실상 백기를 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정보기술(IT) 업계에선 “불법이 아닌데도 정부의 말 한마디면 사업을 못 하는 한국 실정을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