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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전 악몽’ 되살아난 후쿠시마

입력 | 2019-10-17 03:00:00

태풍사망 전국 77명중 28명 집중… 대지진-원전 이은 재해에 한숨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으로 직격탄을 맞았던 일본 후쿠시마(福島)현이 또 슬픔에 빠졌다. 12, 13일 일본을 강타한 19호 태풍 하기비스로 16일 오후 9시 기준 후쿠시마에서만 28명이 숨졌다. 전체 사망자(77명)의 3분의 1이 넘는다.

이번 태풍으로 후쿠시마 지역의 주요 생산시설도 큰 피해를 입었다. 특히 후쿠시마현에 자회사와 공장을 둔 히타치(日立)제작소, 파나소닉, 히로세전기 등은 조업도 부분적으로 중단했다.

이번 태풍으로 전국 55개 하천, 79개 지점에서 제방이 무너졌다. 일본 방재과학기술연구소는 “100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고 발표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12일 이후 저녁 약속을 잡지 않고 수시로 대책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13일 “예측됐던 것과 비교하면 그런대로 수습됐다”는 태풍 관련 발언으로 비난을 받았던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은 15일 “표현이 부적절했다”며 발언을 철회했다. 이 발언 철회 뒤에도 아베 총리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1년 대지진 당시 집권당이었던 민주당은 지지부진한 대응으로 자민당에 정권을 내줬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아베 정권이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의미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