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21, '윤석열-윤중천 접대 의혹' 보도 윤석열, 해당기자 등 서울서부지검에 고소 윤석열 "검찰 기관의 문제…언론 사과해야"
윤석열(59·사법연수원 23기) 검찰총장이 ‘윤중천 접대 의혹’을 보도한 한겨레21 보도에 대해 “검찰이라는 기관에 대한 문제”라며 “사과를 받아야겠다”고 격양된 반응을 보였다.
윤 총장은 1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한겨레21은 지난 11일 대검찰청 검찰과거사진상조사단이 건설업자 윤중천씨로부터 윤 총장을 자신의 별장에서 접대했다는 진술을 확보했고, 이를 수사단에 전달했지만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이에 대해 대검찰청은 “윤 총장은 윤씨나 임씨를 전혀 알지 못하고, 별장에 간 사실도 없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윤 총장 본인 또한 대검 간부들에게 “건설업자 별장에 놀러 갈 정도로 대충 살지 않았다”며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윤 총장은 지난 11일 서울서부지검에 한겨레21 기자 등 보도 관계자들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서울서부지검은 사건을 형사4부에 배당하고, 직접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날 국감에서 국회 법사위 소속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해당 보도에 대해 “대단히 잘못된 오해를 부르는 기사”라고 지적하면서도 “국회의원, 법무부장관, 검찰총장 같은 사람들은 시민으로서의 권리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검찰총장이 고소인이 되는 사건이 있는 게 과연 적절한가”라고 물었다.
윤 총장은 이에 대해 “살면서 누구를 고소해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며 “인터넷, 유튜브 이런 데서 어마무시하게 공격받았지만, 이를 한 번도 고소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언론 중 하나가, 언론으로서 해야 하는 확인 과정 없이 기사를 1면에 게재했다”며 “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검찰이라는 기관의 문제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총장은 “해당 언론사가 취재 과정을 다 밝히고, 명예훼손 부분에 대해 사과한다고 공식적으로 같은 지면에 (게재) 해준다면 고소를 유지할지는 재고해보겠다”고 말했다.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윤씨가 총장을 접대하지 않았다는 것은 이미 밝혀졌다”며 “계속 고소를 유지할 필요가 있는가”고 윤 총장에게 재차 물었다.
그러자 윤 총장은 “해당 언론사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정론지 중 하나다. 사과를 받아야겠다”며 “검찰총장이란 사람에 대해 이런 식으로 보도가 됐는데 ‘(아닌 걸로) 확인됐으니 고소를 취하하라’는 말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