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징계위 꾸려 파면 촉구… 해당 교수 공식 사과문 게시
17일 오후 국립 인천대 송도캠퍼스 대학본부 앞. 인천대 총학생회 등으로 구성된 ‘인천대 A 교수의 폭언·폭력·성희롱·성차별 발언의 징계를 위한 대책위원회’ 학생들이 사회과학대학 소속 A 교수의 파면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책위는 A 교수가 2014년부터 올해까지 자신의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상습적으로 성차별과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주장하면서 대학 측에 재발방지 대책을 세울 것을 요구했다.
대책위는 A 교수가 수업 도중 “여자들은 취집(취업·시집)만 잘하면 되지, 학업은 중요하지 않다”거나 “여자는 마흔 넘으면 여자가 아니다. 갱년기 넘은 게 여자냐”는 등 성차별 발언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또 “내가 너네 취업시켜 주려고 룸살롱 다닌다. 여기(강의실)에 호모 ××들 있으면 손들어 봐라” 등 성희롱이나 성소수자 비하 발언도 했다고 설명했다.
인천대는 A 교수의 발언과 관련해 사실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인권센터 주관으로 조사위원회를 꾸려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다. 이어 모든 수업에서 A 교수를 배제하는 등 학생들과 격리 조치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A 교수는 17일 공식 사과문을 학교에 게시했다. 인천대 B 교수는 “조동성 인천대 총장이 취임 때부터 강조한 ‘품격 있는 학교조직 문화 조성’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대학 구성원이 이번 사태로 술렁이고 있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